한 허약한 말라깽이 브라질 소년이 자기처럼 강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완벽한 것으로 발전시키고 개량시킨 무술이다. 이는 체형의 조건을 넘어서게 하는 유일무이한 무술이다. 주짓수는 유도와 레슬링같이, 타격을 배제한 채로 상대를 메치고, 꺾고, 졸라서 제압하는 그래플링 격투기의 한 종류다.
유도가 메치기, 레슬링이 테이크다운(상대를 넘어뜨림)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주짓수는 넘어진 상태에서 방어하는 포지셔닝 개념과 상대에게 항복을 받아내는 서브미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짓수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불과 20년 정도밖에 안 되지만(UFC를 통해), 주짓수를 수련하는 사람들은 맨손 대결에서는 주짓수를 능가할 무술이 없다라고 주장한다.
주짓수의 핵심은 중심을 유지하며 지렛대의 원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 공격하는 사람의 힘을 역이용하여 적은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남성을 제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FBI에서 시험해 본 결과 주짓수를 수련한 여성이 남성을 상대로 제압하는 경우가 타 무술에 비해 월등하다는 결과를 내린다. 이 결과를 토대로 FBI는 여성이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술로 주짓수를 인정하게 되었으며, 요원들의 필수 수련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FBI뿐만 아니라 미국의 CIA, SWAT 등 특수임무 요원들의 필수 과목이며, 세계 유수의 특수부대 필수 훈련 과목이다.이는 주짓수가 실천 최고의 무술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오늘날 종합격투기(MMA) 선수들에게도 주짓수는 무조건 배워야 하는 무술이다. 종합격투기 선수들 사이에서는 주짓수 선수를 KO시키지 못하면 그 상대방은 경기 내내 위험에 처해진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 있다.
주짓수의 시작은 일본인 유술가 마에다 미츠요가 브라질에 정착하여 일본인들의 브라질 이민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브라질 유력가문이었던 가스타오 그레이시와 교류하면서 그의 아들 카를로스 그레이시에게 일본식 유술(柔術)을 가르치게 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초창기 브라질 유술은 일본인 마에다 미츠요가 전수한 일본의 유술 형태였으나 그레이시 형제들과 수련자들이 도전자들과의 공개 대결이나 수많은 길거리 싸움 등을 통해 많은 부분을 수정해 나가면서 새로운 형태의 유술로 바뀌어 나가게 되었다.
오형제의 맏이였던 카를로스가 막내 엘리오에게 도장을 넘긴 후, 엘리오는 그레이시 주짓수라 불리는 실용적인 형태로 체계화시키기 시작했다. 브라질 유술의 대부인 엘리오는 초창기 그의 형 카를로스가 주짓수를 가르치지 못했을 만큼 왜소하고 허약한 체격이었던(165㎝, 65㎏) 관계로 자신의 신체적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식 유술을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형태로 발전, 무규칙 싸움(발리투도)을 위한 기술들로 정제시켜온 것이 주짓수가 탄생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엘리오는 수많은 무술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월등한 사람들을 제압해가는 과정에서 브라질에서 무도가로서 명성과 브라질 유술의 대중화를 이루었다. 엘리오 그레이시에 의해 체계화된 그레이시 유술은 40년 넘게 불패의 신화를 이루었다. 1970년대에 홀스 그레이시는 주짓수 챔피언을 석권하며 주짓수만의 독특한 기술들을 만들어 갔고, 450전 무패의 발리투도의 살아있는 전설 힉슨 그레이시, 마차도 오형제, 그 외의 많은 수련자들을 통해 현재도 발전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무술이다.
한국에 주짓수가 도입된 시기는 1990년대 중후반으로 보인다. 초창기에는 주짓수를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고, 동호회 형식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훈련하곤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서나 겨우 주짓수 도장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수련자들이 조금씩 늘어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방 소도시까지 주짓수 도장을 개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200개 정도의 체육관이 있어서 예전에는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대중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젊은 수련생들이 개관에 대한 열망이 있어 체육관은 더 증가할 추세이다. 대회도 자주 있어서 수련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점검할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 나라의 주짓수 수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주짓수를 가르치기 시작한 곳이 쎈짐(구 대구이종격투기)이다. 이재훈(주짓수 1단) 총관장이 2003년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으로 주짓수 유학을 가서 그랜드 마스터인 히간 마차도로부터 정식 마차도 주짓수 지부를 받아와서 시작하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대중에게 생소한 주짓수를 전파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실력에서도 전국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 단체의 이름으로 나가는 대회마다 종합 우승을 거두는 한편 각고의 노력으로 현재는 전국에 20개 이상의 지부를 두고 주짓수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 중이다.
이선수(쎈짐 하양지부 관장)
이번 주부터 이선수(43) 쎈짐 하양지부 관장의 '동호동락-주짓수' 편이 연재됩니다. 이선수 관장은 2005년 5월 처음 주짓수에 입문한 이래 2008년 주짓수 익스트림 대회 2기 노기 부문(No Gi, 도복을 입지 않고 대련하는 부문) 우승, 2011년 필리핀 인터내셔널 오픈 마스터부 노기'기 부문(Gi, 도복을 입고 대련하는 부문) 모두 우승한 실력있는 주짓떼로(주짓수 수련자를 일컫는 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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