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어, 100일의 도전] 14) 시험 결과

1문제 오답자 3명 "그걸 놓쳤네" 아쉬움에 안달

24일. 지난 시간에 치렀던 종합시험 결과가 나왔다. 방민아 선생이 묘한 웃음을 띠며 채점한 시험지를 나눠줬다. 방 선생이 '만점자가 나올 것 같다'고 언질을 준 만큼 그 주인공이 누군지에 대해 궁금했는데 결국 만점자는 없었다. 30문제 중 1문제만 틀린 분이 3명이나 나왔다. 전번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곽필남 씨 외에도 조재영 씨와 정무환 씨 등 2명이 1문제만 틀렸다. 이들은 틀린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는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조재영 씨는 간자체의 획을 정확하게 쓰지 않아 만점을 놓쳤다. 조 씨는 "원래 필체가 좋지 않아 정확하게 적는다고 적었는데 선생님이 봐주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방 선생은 "글자는 정확하게 써야 한다. 획이 정확하지 않으면 다른 글자일 수도 있고, 발음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써야 한다"고 했다. 정무환 씨는 듣기 시험 중 계산이 틀려 아쉽게 만점을 받지 못했다. 정 씨는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는데 수치가 정확하게 들리지 않아 정답을 몰랐다. 아직 시간과 계산은 어렵다"고 술회했다. 곽필남 씨는 한 번 만점을 받아봐서 그런지 두 사람에 비해 덤덤한 표정이었다. 다른 수강생들도 두세 문제를 놓치는 등 비교적 성적은 좋았다. 방 선생은 "성적이 비교적 잘 나온 걸 보면 열심히 공부한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말문이 트일 것"이라고 추어올렸다.

이날은 날씨에 이어 계절에 대해 배웠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 표기와 함께 따뜻하다, 덥다. 시원하다, 춥다 등을 표현하는 수업을 했다. 날씨와 계절 이야기를 하니 자연스레 개인 일상사가 그대로 튀어나온다. 아직 프라이버시를 감출 만한 실력이 되지 못해 고스란히 개인사가 흘러나와 웃을 일이 많아졌다. 방 선생은 어느 계절을 좋아하는지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라고 했다. 수강생은 교과서대로 말하지 않는다. 그동안 배운 단어와 문장을 이리저리 조합해 일취월장한 말을 쏟아냈다. 방 선생은 특유의 환한 목소리로 "참~잘했어요"라고 추어주었다.

26일 수업에서는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중국의 교통수단에 대해 배웠다.

'중국어, 100일의 도전'이 두 달이 지났다.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낙오자는 없지만 초기에 비해 결석하는 수강생이 늘었다. 이날도 3명이나 결석했다. 그러나 이날도 쪽지 시험에 최선을 다하는 도전자들의 모습에서 상하이 여행권을 쥐려는 의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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