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 오디오 바뀌는 트렌드] 스마트 시대, 오디오도 바뀐다

와이파이 기술 접목 고음질 음원까지 완벽 재생

스마트폰, 스마트 TV, 스마트 에어컨, 스마트 홈…. 그야말로 스마트 시대다. 오디오 시장도 스마트 기기가 대세가 되고 있다. 블루투스 헤드셋이 인기를 끄는가 싶더니 사용자 기분에 맞게 선곡하는 등 '똑똑함'을 겸비한 스마트 오디오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무선 오디오 시장은 2013년 1천만 대를 넘어선 뒤 1년 만인 지난해 3천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 다시 5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배경엔 음원 형식의 변화와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 기술로 무선 연결이 보편화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요즘 대다수 사용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소비한다. IT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스마트 기기 간 장벽을 허물고 손쉽게 무선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제품이 대거 등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사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고품질 사운드까지 제공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과거에는 출력 등 스피커 자체 기술이 중요해 오디오 전문업체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2000년대 이후 디지털 음원이 등장하면서 IT 기술과 사용 편의성, 디자인 등에 강점을 지닌 IT 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블루투스 오디오는 무선의 간편함이 매력이지만 단점도 있다.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이 끊기는 경우를 흔히 경험했을 것이다. 블루투스가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은 무선 랜과 무선 키보드, 마우스 등을 사용하는 2.4㎓ 주파수로 주변 전파 간섭이 일어나면 연결이 끊겨 음악 감상을 방해받게 된다. 유효거리도 10m 내외로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제품이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페어링이 해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최근 오디오 업계는 블루투스가 아닌 와이파이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 블루투스보다 대역폭이 넓은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고음질 음원도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 선보이는 와이파이 오디오 기기는 블루투스보다 음원 손실이 적은 와이파이로 연결해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졌던 블루투스 소리와 달리 스마트 오디오는 저음, 중음, 고음 등 전 음역대 소리를 풍부하게 들을 수 있었다. 스마트 오디오를 블루투스 모드와 와이파이 모드로 각각 들어본 결과, 미세하지만 사운드의 깊이나 섬세함에서 와이파이 연결이 앞섰다. 음질에 예민한 음악 애호가라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리를 낸다.

국내 한 전자회사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 오디오는 와이파이를 통해 고음질 음원 재생도 가능하다. 특히 와이파이 듀얼밴드(2.4㎓/5㎓) 기술을 적용하고, 최대 24bit/192㎑(CD는 16bit/44.1㎑) 샘플링 해상도를 지원한다. 또 여러 대의 스피커를 연결했을 때 하나의 음원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지정한 스피커로 출력시키거나 동시에 모두 출력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큰 방과 작은 방에 오디오가 설치돼 있다면, 거실에서 두 방의 스피커를 연결해 따로 또 같이 작동시킬 수 있다. 야외에서 듣던 음악도 방에 들어서자마자 이어서 들을 수 있다. 물론 유선이나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하다.

대구백화점 본점 가전담당인 권기혁 대리는 "지난 몇 년간 블루투스 제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 오디오 제품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무선 오디오가 홈 오디오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1990년대처럼 오디오가 가전시장의 필수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