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파이(PC-FI), 용어부터 생소하다. 하지만 알고보면 '컴퓨터로 고품질 음악감상'하는 것을 말한다.
MP3가 나오게 되면서 컴퓨터용 스피커 및 사운드 카드들의 성능에도 하이파이(HI-FI, High Fidelity의 약자)의 요구가 생겨났다. 애호가들이 MP3를 들어보니 사운드 카드와 스피커의 성능만 받쳐주면 훨씬 좋은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컴퓨터를 통해 고음질의 소리를 들으려는 욕망이 생겼고, 많은 사람이 컴퓨터에서 MP3를 듣게 되면서 피씨파이라는 용어까지 나오게 되었다.
◆피씨파이를 하려면?
현재 판매가 되는 컴퓨터용 스피커나 내장 사운드의 성능은 하이파이 오디오 장비와 비교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외장형 고급 사운드 카드를 사용하거나 디지털 출력을 사용해 DAC(Digital Analog Converter, 디지털 자료인 음원 파일을 아날로그인 소리로 바꿔주는 장치)와 연결하면 하이파이 오디오와 대등한 수준으로 음악을 들을 수가 있다. 과거에는 컴퓨터를 통해 음악을 들으면 떨어지는 사운드 카드 성능과 디지털 출력의 부재 탓에 어쩔 수 없이 저음질로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 모두가 선택사항이 되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의 문이 활짝 열린 셈이다.
컴퓨터로 음악감상을 하다가 성능에 부족함을 느끼시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려면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첫 번째 방법은 스피커나 사운드 카드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법이다. 대개 스피커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피커는 개선 여지가 사운드 카드보다 훨씬 크다. 스피커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었는데도 부족함을 느끼면 그때 사운드 카드나 DAC에 투자하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약간의 튜닝을 원하면 케이블에 투자하면 된다. 케이블을 바꾸면 소리가 변하기는 하지만 그 영향은 다른 부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아주 작다.
두 번째 방법은 컴퓨터는 그냥 재생 기능만을 담당하고 소리의 증폭(앰프) 및 재생(스피커)은 하이파이 오디오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어떤 제품 고를까?※
#왜곡 없이 고른 소리 내고 지향성 갖췄으면 OK
이제 피씨파이가 뭔지는 알았다. 그런데 막상 어떤 제품군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 오디오의 세계는 정답이 없다. 굳이 한마디 보탠다면 '내 귀에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 게 좋은 제품'이라는 뻔한 말 정도. 명기를 찾아 떠나는 여정, 사운드 엔지니어에게 어떤 스피커가 좋은지 물었다.
◆왜곡 없이 고른 소리를 내는 스피커=믹싱 엔지니어 서보욱(38) 씨는 "이런저런 환경에서 들어도 좋은 소릴 만들어내야 하는 직업 때문에 평소 음악을 들을 땐 좋은 시스템을 고집하진 않는다. 그래서 오디오에 대해 그리 잘 알지도 못한다"면서도 "다만 어떤 제품보다는 어떤 스피커가 좋은지는 말할 수 있다. 왜곡 없이 고른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가 좋다. 음악에는 아티스트가 의도한 소리가 있고, 녹음한 엔지니어가 의도한 소리가 있다. 제작자가 카랑카랑한 소리를 의도했는데 저음이 강조된 시스템에서 감상한다면 그 음악의 참맛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지향성 좋은 스피커=대개 오디오 마니아들은 지향성 좋은 스피커를 좋은 스피커로 꼽는다. 지향성이란 소리가 직진하는 정도를 말한다. 저역으로 갈수록 무지향성이라 소리가 고르게 잘 퍼져 나가는 데 반해 고역으로 갈수록 지향성이 강해져 직진성도 강해진다. 일반적으로 트위터(스피커에서 고음을 담당하는 부분) 주변에 웨이브가이드가 달려 있거나, 트위터 앞에 페이저가 달려 있으면 지향성이 좋다. 하다못해 트위터 주변이 패어 있어도 지향성은 좋아진다. 스피커를 고를 때 이 부분도 유심히 살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피커의 몸통도 고민하자=스피커 몸통의 소재와 무게도 고민해보자. 소재나 무게에 따라 통울림이라든지, 모양에 의한 간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스피커 몸통이 무거울수록 상대적으로 통울림이 적다. 사실 통울림은 생각보다 스피커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그래서 '이건 너무 가볍다' 싶은 것만 피하면 상관없다. 다만 스피커의 모양새가 직각으로 각지고 스피커 유닛이 정 가운데 붙어 있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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