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금리인상, 한국경제 흔드나

중·러 등 신흥국 수출 빨간불

우리 경제가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신흥국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가 미국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가 신흥국 경제가 흔들린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신흥국 수출도 타격을 입게 된다.

통계청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 2월 한국의 대(對)신흥국 수출액은 366억7천594만달러로 지난해 1, 2월의 390억9천854만달러보다 6.2% 줄었다.

신흥국은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멕시코 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분류한 18곳이다. 신흥국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신흥국 수출액의 비율은 2013년 45.1%에서 지난해 43.9%로 1.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으로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신흥국들이 미국의 금리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국제자본은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향해 움직인다. 연내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신흥국에 투자됐던 달러들이 금리가 높아진 미국으로 옮겨가게 된다. 일부 신흥국들은 자본 유출이 심화될 경우 통화가치 하락으로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있어 더욱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원 수출에 크게 의존해온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은 저유가 상황으로 한층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외환위기에 더욱 취약한 상태다. 저유가에 따른 중동 및 러시아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의 상황이 예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워낙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국제 금융상황 변화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갑작스러운 환차손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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