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와 오물범벅 하천은 이제 그만!'
대구 도심 하천이 친수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물이 흐르지 않던 건천이 치수 정비를 통해 맑은 개울물이 흘러내리고 둔치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구 하천 절반 이상 변신 중
금호강을 끼고 있는 대구는 총 26개의 지방하천이 흐르고 있다. 그 길이만 총 190㎞에 이른다. 가장 큰 지방하천인 신천이 도심을 관통하고 있으며 8개 구군 곳곳에 크고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하천 수량이 부족해졌고 생활'공장 폐수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세계물포럼을 여는 대구는 오래전부터 지방하천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16개 하천에서 실시 중인 하천정비 가운데 4개 하천이 완료된 상태이고, 나머지 하천이 한창 정비가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정비가 2016년 완료를 앞두고 있어 대구의 지방하천은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006년 동화천과 팔거천, 진천천, 금포천, 하빈천에서 첫 삽을 뜨면서 시작한 지방하천정비사업은 오는 2018년 12월까지 총 16개 하천에서 진행된다. 총 3천341억원이 투입되는 지방하천정비사업은 치수를 기본으로 풍부한 물을 이용 친수공간을 확보하고 문화와 생태가 흐르는 강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방촌천과 달서천, 매호천, 천내천 등 4곳은 '고향의 강'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고향의 강' 사업은 홍수예방을 위한 제방 및 호안정비, 맑은 물을 흐르게 하는 친환경보와 함께 자연형 습지를 조성해 생태학습이 가능하도록 조성하고 주민들의 휴식공간과 자전거도로 등을 만드는 지방하천정비사업이다.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고향의 강은 각 지역에서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등 역사'문화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특색있는 강으로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16개 하천정비사업은 약 50% 진척됐다"며 "7개 지방하천정비사업이 2016년 이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017년이면 대구가 명실공히 '깨끗한 강의 도시'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취 그만, 생태하천으로
지방하천정비와 함께 생태하천복원사업도 대구 곳곳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사업을 완료한 곳은 수성못으로 지난 2010년 8월 시작해 2013년 12월 조성이 끝났다. 총 65억원을 들여 수성못을 신천~수성못~범어천으로 연결되는 수생태벨트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수성못의 수질 개선은 물론 수변공원 산책로와 연결된 전망 데크와 포토존은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한 지상파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사용됐을 정도다.
또 범어천은 도시철도 3호선이 통과하는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구간(1.6㎞)의 1단계 복원을 지난해 마무리했다. 범어천 1단계 구간은 현재 일일 3만3천t의 하천유지수가 흐르고 있으며, 수생식물이 자라고 청둥오리가 날아드는 건강한 하천으로 정비됐다.
대구시는 현재 범어천 2단계 구간(신천시장~동신교 신천 합류지점)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천 폭을 넓히고 하천변 낡은 건물을 철거해 친수 공간으로 강마당 공원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서울 청계천이 시민이 찾는 도심 하천으로서 인기를 끄는것 처럼 범어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범어천의 복원이 끝나면 내년에는 대명천과 도원지가 생태공간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성서산업단지를 동서로 흐르는 대명천은 생활하수가 흘러 하천 기능을 잃고, 퇴적물로 인해 악취 발생이 심각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시와 달서구청은 장기동 무지개공원~대천동 월성빗물펌프장(3.8㎞) 구간의 하상 준설을 통해 2016년 6월까지 명품 하천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23%의 공사가 진행됐다. 이와 함께 달서구 도원동의 도원지도 28억원을 들여 2016년 12월까지 수질정화시설, 수변데크, 수생식물을 갖추고 경관도 수려하게 개선한다. 또 북구 검단들의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이곳의 금호강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2017년 말까지 진행한다.
최정한 대구시 물관리과장은 "지방하천정비사업과 함께 생태하천복원으로 자연에 가까운 도심하천을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또 하천정비는 지방하천뿐 아니라 금호강과 낙동강 등 대구를 흐르는 강도 깨끗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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