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나들이, 봄내음 머금은 도시락 한 끼∼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봄나들이 음식으로 유부초밥 등 간편한 주식과 더불어 충분한 양의 과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봄나들이 음식으로 유부초밥 등 간편한 주식과 더불어 충분한 양의 과일'음료 등 간식을 동반하는 편이 식중독 및 음식 낭비 예방과 영양분 보충에 좋다고 조언했다. 동아백화점 제공

초등학생 아들(12)과 딸(9)을 둔 주부 최연주(36) 씨는 가족과 함께 벚꽃축제 등 봄나들이를 즐기고자 간단한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가 점심 도시락 메뉴 때문에 이내 고민에 빠졌다.

음식을 4인분이나 만들어 나가자니 꽃 구경을 떠나기도 전에 오랜 시간 이를 준비하느라 지칠 것 같고, 도시락을 싸고 남는 음식물 뒤처리도 만만찮을 것 같았다. 출발 전 만들어 점심때까지 4시간가량을 상온에 보관하기도 부담스러웠다. 행여 음식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

그렇다고 가족에게 도시락 전문업체의 제품을 사다가 먹이는 것도 영 성의가 없어 보였다. 최 씨는 '어떻게 하면 맛있고 영양도 고루 갖춘 도시락을 마련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봄나들이에 곁들일 도시락을 준비에 주객이 전도될까 걱정인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도시락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유통업계 식품파트 관계자들은 "빨리 만들고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적당량의 주식에다 제철 과일 등 쉽게 상하지 않는 간식을 충분히 곁들이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빨리 만들어 간편히 먹는 '유부초밥', 저온 유지해줄 '보냉가방' 등 인기

음식을 아침 일찍 만들어 오랜 시간 상온에 보관하면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쉽다. 그런 만큼 나들이 때는 간편하게 만든 음식을 저온 보관하고, 일찍 먹는 편이 좋다.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병한 식중독의 약 35%가 4월에서 6월 사이에 발생했다. 특히 봄철은 여전히 쌀쌀한 아침 기온 탓에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나들이 때 장시간 음식물을 방치하는 등 식중독균을 증식시키기 쉬운 때다.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는 휴대용 보냉가방이 좋다. 손바닥만 한 아이스팩과 도시락통 2~3개, 음료를 함께 담을 수 있는 섬유 소재 보냉가방은 크고 무거운 아이스박스와 달리 손쉽게 휴대할 수 있고 음식의 신선도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어라운드캠핑의 '빅플라워 보냉피크닉백 라지'(5만400원, 가로'세로'높이 28×24×20㎝)는 가방 전체를 둘러싼 꽃무늬 디자인으로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나들이 주식으로는 유부초밥과 샌드위치 등이 선호된다. 식초가 들어간 초밥에다 매실장아찌까지 으깨 넣으면 상하는 시간을 얼마간 늦출 수 있다. 빵과 채소를 주재료로 만든 샌드위치 역시 상할 우려가 비교적 덜하고 만드는 시간도 짧다 보니 도시락을 싼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섭취할 수 있다.

'풀무원 새콤달콤 유부초밥 가족나들이세트'(4천500원, 280g, 3~4인)가 빙초산과 카라멜색소, 합성착향료 등을 쓰지 않아 건강에 좋다는 점에서 인기다.

반대로 냉장보관하기보다는 실온에 두면 좋은 케첩과 마요네즈는 소량으로 별도 출시된 제품을 구비해 나들이 장소에서 바로 뿌려 먹을 수 있다. 오뚜기 미니 토마토케첩(400원, 65g), 오뚜기 미니 골드마요네즈(500원, 50g) 등이 있다.

◆충분한 간식도 중요, "간단한 과일과 음료로 허기를 달래세요"

아이들의 영양 보충과 식감 만족을 위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음료도 함께 준비하자. 봄 입맛을 돋우는 나들이 간식으로는 상큼한 맛을 내는 과일이 여전히 굳건한 지위를 지키고 있다.

'탐슨' '레드글로브' '크림슨' 사에서 수입되는 씨 없는 청포도'적포도도 손쉽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대구백화점에서 칠레산 크림슨 적포도(거봉)를 7천원(1㎏)에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봄맞이 특가 식품을 참고할 만하다. 홈플러스는 요구르트 '이오 20s' 3개 묶음(2천980원)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같은 제품을 하나 더(1+1) 제공한다. 이마트에서는 대추방울토마토(8천200원, 1㎏)와 방울토마토(8천200원, 1.5㎏), 대저토마토(7천980원, 800g) 등을 2팩 이상 구매 시 25%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동아백화점도 봄나들이 인기 먹거리 상품전을 진행하고 있다. 청과 매장에서 사과와 오렌지, 참외, 딸기 등 과일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정육 매장에서도 한우 등심 및 불고기 30% 할인과 문경약돌돼지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공산품 매장에서는 자녀들 건강 간식으로 인기가 좋은 호두, 아몬드, 땅콩 등이 함유된 믹스넛 제품을 '1+1' 할인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봄나들이 때 주식과 간식을 6대 4 비율로 챙기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간식의 양을 늘리면 기껏 마련한 주식이 상해서 못 먹거나 반대로 그 양이 많아 남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 대백프라자 식품관 관계자는 "나들이 때 주식과 더불어 휴대'보관하기 쉬운 과일과 과자를 충분히 가져가는 편이 가족의 건강과 입맛을 두루 챙기는 현명한 소비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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