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만족도 평가 1위 JTBC
#공정 품위 내세운 시사 보도 화제
#드라마·교양 등 히트 콘텐츠 양산
굳건하던 지상파 3사의 입지가 흔들리고 비지상파에 대한 주목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PD와 아나운서 등 지상파 주요 인력들의 비지상파 이동 및 프리랜서 활동 선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화제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콘텐츠가 비지상파에서 줄줄이 생산되고 있다. 시청률 경쟁에서도 비지상파가 지상파를 압도하는 일이 잦다.
채널의 수가 많아져 대중의 시선이 분산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는 노릇. 하지만 콘텐츠의 퀄리티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수십 년 동안 '강자'로 군림했던 지상파와의 경쟁은 불가능하다. 그 많은 비지상파 채널 중에서도 JTBC와 CJ E&M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다. 기획력과 신뢰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JTBC, 지상파 대적할 다윗 급부상
종합편성채널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한 대표적인 채널이 JTBC다. TV조선과 MBN, 채널A가 시사 및 교양 프로그램에 집중하며 종일토록 비슷한 형식의 토크쇼와 뉴스만 내보내는 가운데, JTBC는 보도와 교양뿐 아니라 드라마와 예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방송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큰돈 들이지 않고 채널 영향력을 확장시키고 광고 수익만 챙기려는 타 종편과 처음부터 행보를 달리한 셈이다.
물론,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채널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두 편의 드라마를 매주 내보내고 끊임없이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해 선보이다 보니 타사에 비해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타 종편 채널이 자극적인 내용이 가득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데 반해 JTBC는 어느 세대에도 어필하지 못하며 어정쩡한 위치에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2014년 개국 3년 차에 이르러 지향점을 바라보며 달린 뚝심과 투자에 대한 결실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우선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이 이끄는 메인 뉴스가 지상파까지 압도할 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슈에 따라 뉴스 시청률의 편차가 눈에 띄긴 하지만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또한 '사실 공정 품위'를 내세우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보도로 신뢰도를 확보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국내 방송계 최초로 메인 뉴스를 100분으로 확대 편성해 관계자들과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해 손석희는 시사인과 시사저널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각각 지목됐다.
예능 방면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2012년 말부터 시작된 '히든싱어'의 인기로 서서히 워밍업을 하더니 '마녀사냥' '썰전' 등 히트 콘텐츠를 내놓으며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정상회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끝까지 간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프로그램이 연이어 화제성과 시청률을 확보하면서 폭넓은 연령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개국 초기부터 노희경 작가의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등 수작을 내놓은 데 이어 '아내의 자격' '밀회' 등 화제작으로 채널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는 10%대 시청률의 벽을 깨 눈길을 끌었다. 최근 종영한 금토 드라마 '하녀들' 역시 6%대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JTBC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의뢰해 실시한 '2014년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KI)와 방송사별 채널 평가지수 조사'에서 지상파를 넘어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방송사별 채널 평가지수 조사에서는 흥미성, 다양성, 창의성, 공정성, 신뢰성, 유익성, 공익성 등 7개 조사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 조사에서도 KBS를 제외한 지상파 채널을 모두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개국 4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방송계 '골리앗' 지상파에 대적할 '다윗'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CJ E&M, 트렌드 이끄는 젊은 채널
#국내 1위 오락채널 CJ E&M
#OCN'tvN'Mnet 등 다양한 채널
#꽃할배'삼시세끼'미생 승승장구
CJ E&M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고한 지지층을 형성하며 국내 1위 오락채널로 자리 잡았다. OCN과 채널CGV 등을 통해 국내외 영화를 수급해 보여주는가 하면, 이 채널을 통해 자체 제작한 드라마까지 내보내고 있다. 지난해 '영화 같은 드라마'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은 '나쁜 녀석들'도 OCN 자체 제작 드라마다. 그 외 라이프 스타일 방송을 표방하는 올리브TV, '슈퍼스타 K'를 내놓은 음악전문 채널 Mnet 역시 CJ E&M 계열이다.
CJ E&M이 방송을 시작하게 된 건 1995년 케이블TV 시험방송 개시 시점과 맞닿아 있다. 이때부터 음악채널 Mnet 등이 전파를 탔고 CJ E&M을 비롯한 여러 회사가 콘텐츠를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채널에서 쏟아지는 콘텐츠는 대개 수준 미달이었고 Mnet만이 음악 전문 채널로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어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서 스포츠와 게임 등 전문채널이 늘어나 케이블TV에 대한 인지도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9년 Mnet은 '슈퍼스타 K'를 내놓으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듬해 시즌2에 이르러 지상파를 압도하는 시청률(15%대)과 화제성으로 방송계를 흔들었다. 지상파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유사 콘텐츠를 내놓도록 만들었던 프로그램. 방송계 지각변동의 시작이었다.
CJ E&M의 기본 골격을 만들어준 채널이 Mnet이라면 고속 성장과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한 건 tvN이다. 최근 2년여간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미생' 등 히트작을 내놓으며 방송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채널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로부터 시작된 '1990년대 돌아보기 문화현상', 그리고 15%대까지 넘어선 '삼시세끼'의 위력은 더 이상 방송계의 권력이 지상파에 편중된 것이 아니란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해줬다.
JTBC와 마찬가지로 tvN 역시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건 아니다. 지난 2006년 시작을 알린 후 올해로 9년 차. 개국 초기에는 지상파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놓겠다며 '리얼스토리 묘' '독고영재의 스캔들' 등 독특한 형식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내놓고 'tv엔젤스' 등 성적 코드가 가미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수차례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홍보 과정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리얼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줬다가 '막장 방송'이란 말을 듣기도 했으며 젊은 여성들의 노출을 중점으로 보여준 'tv엔젤스' 등의 프로그램 때문에 '방송계에서 퇴출해야 할 채널'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통통 튀는 예능, 또 트렌디 드라마는 tvN을 따라잡을 방송사가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중이다. 몸집만 믿고 떵떵거리던 지상파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대중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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