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의회에서 여성 군의원과 남성 간부 공무원이 의회 직원 인사를 두고 막말과 삿대질이 오가는 추태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임시회가 열렸던 1일 울진군의회 사무실. 백정례(49) 군의원은 인사 담당자인 김창수(53) 울진군 총무과장에게 의회 전문위원(6급)을 온정면사무소로 발령낸 이유를 따지며 언성을 높였다.
동료 군의원들과 군청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 의원은 "지난번 의회 사무과장 인사도 의회 회기 중에 하고 이번에도 회기 중에 인사를 했다. 이는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또 "의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고생을 실컷하고도 온정면이나 후포면 등 오지로 발령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발끈한 김 과장이 "인사는 군수의 고유권한인데 군의원이 간섭을 한다"며 흥분하자 백 의원은 집행부가 건넨 '인사조서'를 땅바닥에 내던지며 맞섰다.
두 사람은 삿대질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멱살잡이 일보 직전까지 갔다. 급기야 김 과장이 백 의원에게 돌진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뜯어 말려 '육탄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 과장은 군의회 사무실을 나서며 "XX"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욕설을 들은 백 의원은 "다시 들어와라. 과장이 군의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다"며 분개했다.
군의원들이 항의의 표시로 이날 임시회 개회를 하지 않자 결국 임광원 울진군수가 의회를 찾아 정중하게 사과했다. 이어 김 과장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두 사람의 이날 추태에 대해 군의회 안팎에서는 "'물의회'로 불릴 정도로 집행부로부터 홀대와 무시를 당하는 군의회도 문제지만 회기중에 의회 인사를 하는 집행부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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