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28)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편이다. 결혼 이후 보름 이상 아내와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을 정도다. 삼성 구단이 지난달 29일 대구시민야구장을 찾은 자신의 부모, 아내, 딸에게 'Cloyd'라는 이름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선물한 데 대해서도 클로이드가 굉장히 고마워했다는 후문이다.
클로이드는 조만간 가족이 더 늘어난다. 아내가 오는 6월 10일쯤 미국에서 둘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클로이드의 가족애를 참작, 특별 휴가를 보내줄 방침이다.
클로이드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3일 잠실 LG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평균자책점 12.38)을 완전히 떨쳐내는 호투였다. 비록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국내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클로이드는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며 1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7개나 뺏어냈다. 2회 2사 2'3루, 3회 2사 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잘 넘겼다. 다만, 5회 볼넷 2개와 내야안타로 자초한 1사 만루 위기에서 정성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실점한 장면은 옥의 티였다.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낸 클로이드는 6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삼성은 시즌 첫 연장전으로 치른 이날 경기에서 클로이드의 쾌투와 연장 10회 박한이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7대3으로 이겨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3대3 동점이던 10회 구자욱'박해민의 내야안타와 이지영의 희생번트, 나바로의 고의사구로 얻어낸 2사 만루에서 박한이가 봉중근을 상대로 천금 같은 중전 안타를 날려 2점을 보탰다. 또 LG의 송구 중계 실책을 틈타 1루주자 나바로까지 홈을 밟았고, 박석민이 적시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기 사자' 구자욱은 2회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시속 147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렸다. '카리브해의 검은 사자' 야마이코 나바로도 6회 소사에게서 좌월 솔로(비거리 120m) 아치를 뺏어냈다.
삼성의 낙승으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7회 삼성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2점을 내줘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LG로서는 8회 이병규(7번)의 내야안타, 채은성의 2루타, 김용의의 고의사구로 맞은 1사 만루의 득점 기회에서 이병규(9번)가 병살타를 친 게 뼈 아팠다.
한편 삼성은 4, 5일 경기에는 알프레도 피가로와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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