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동양북스 펴냄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는 사람, 혼자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 혼자 밥을 먹는 사람, 혹은 누군가를 만났지만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의 풍경을 본 적이 있는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익숙한 풍경일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간간이 발견할 수 있었던 이런 풍경이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돼버렸다. 꼭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현대인 대부분은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결혼이나 출산을 하지 않으려 하고, 책임이나 속박보다는 자유를 선택한다. 인류의 새로운 종인 '회피형 인간'의 특징들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유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지금보다 더 인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이 사람들이 원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타고나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에 형성된 '회피형 애착 성향' 때문에 '회피형 인간'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여기에는 현대 의학의 출산 시스템, 보육원 교육, 정보의 과잉과 기계 문명의 발달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핵심은 양육자 사이에 공감을 바탕으로 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회피형 인간'으로 키르케고르, 헤르만 헤세, 조앤 롤링, 융, 마리 퀴리 등을 예로 들면서 그들의 인생 스토리에서부터 직접 상담했던 일반인의 다양한 사례를 들려준다.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전문적인 의학 지식들도 다양한 임상 경험과 유명인의 사례를 통해 제시돼 있다. 부록으로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가 들어 있어 독자들도 자신의 '회피형 애착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해 볼 수 있다. 288쪽, 1만2천원.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