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생각해봤어?

생각해봤어?/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왕년의 투사 노회찬, 왕년의 장관 유시민, 왕년의 논객 진중권이 뭉쳤다. 오늘의 세계, 특히 대한민국은 예전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기존의 예측은 계속 어긋나고, 애써 내놓은 해법들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불평등은 예상보다 훨씬 심화되고 있고, 고령화는 준비했던 것보다 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세상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그런 세상은 결코 공짜로 오지 않는다.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뭐든 시도해볼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이 세 사람은 그럴 수 있는 용기가, 무기력과 냉소에 맞설 수 있는 힘이 말과 글로부터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구시대적인 종교라고 여겨졌던 가톨릭의 수장 교황의 방문에서 우리가 느낀 것은 종교의 구원이 아니라, 미래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십이었다면? 후쿠시마 원전, 고리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탈핵 논쟁이었지만 정작 냉철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가정용 전기요금의 현실화 문제라면? 유전자 조작식품 문제가 과학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각 단체와 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힌 규제개혁의 문제라면? 이 책은 남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팔짱을 끼고 보지만 결국은 나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갖가지 요소들에 대해 14가지의 질문을 제시하고 갑론을박을 펼친다.

이 책은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시작됐다. 회당 100만 다운로드, 지금까지 4천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해 부동의 팟캐스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방송 중에서 두고두고 이야기해 봐야 할 주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고민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만 추려 담았다. 384쪽, 1만6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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