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적장애인 전신 폭행 흔적 "자해→다른 장애인이 때려"

말 바꾼 장애인시설

장애인시설에 거주하던 지적장애인이 온몸에 폭행을 당한 상처가 발견돼 부모와 장애인 단체가 폭행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진군 후포면 소재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인덕사랑마을에서 생활하던 발달장애 1급 A(33) 씨는 지난 2월 12일 눈과 등, 엉덩이, 팔 등 전신에 상처를 입고 울진의료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의 어머니 B(65) 씨는 "2월 24일 시설에 가서 아들을 만났더니 전신 폭행을 당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자해를 했다'던 시설 관계자가 지금은 '함께 거주하는 장애인이 때렸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사)경상북도 장애인부모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시설측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으며 수개월이 지나도록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점은 의혹"이라며 "시설운영 보조금을 지급하는 울진군은 폭행사실을 알고도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인덕사랑마을 관계자는 "사건 초기에는 경황이 없고 진상조사를 못해 자해행위로 대답한 것"이라며 "시설의 다른 수용자가 폭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인덕사랑마을에는 현재 지적'자폐 발달장애 1~3급인 23명이 생활하고 있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