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얼어붙은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통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0월 경북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군 선수단의 참가를 추진 중인데다, 오는 8월 경주에서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도 북한 공연단의 참가 여부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3일 서울 동교동 고 김대중 대통령 자택에서 이희호 여사와 간담회를 갖고 영호남 상생과 남북문화교류 방안, 통일 분위기 확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이희호 여사가 김관용 도지사를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김 도지사와 이 여사의 인연은 지난해 김 도지사가 목민자치대상을 수상한 뒤 상금을 김대중평화센터에 기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이날 만남에서는 남북한 문화 교류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김 도지사는 "8월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 북한 공연단이 참석한다면 남북한이 공동으로 실크로드 역사를 재조명하고 남북한의 문화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0월 열리는 경북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도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문화 협력으로 남북 간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여사는 "오는 5월 방북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공연단 참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와 전남도가 공동 추진 중인 영호남 교류협력 사업을 지지하고 김 도지사의 기탁금 등을 활용해 영호남 장학사업 등을 펼치기로 했다.
김 도지사는 "문화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해 나가는 길은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일"이라며 "북한공연단이 참가한다면 전용무대를 제공해 북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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