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철기문화를 앞세워 영'호남 지역을 호령했던 대가야 부활의 서막이 열렸다.
고령군은 2일 고령읍 명칭을 대가야읍으로 변경하는 선포식을 가졌다. 군이 4월 2일을 대가야읍 선포식 날로 잡은 것은 대가야국이 서기 42년에 건국됐기 때문이다. 또 군은 대가야읍으로의 새 출발을 의미하는 뜻에서 이날을 고령군민의 날로 정했다.
그동안 고령은 농업 위주의 작은 중소도시에 불과했다. 그렇다 보니 고령군 예산은 2천500억원을 조금 넘었다. 경북도 내에서 울릉군 다음으로 적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다 보니 고령군은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이런 고령군에 600여 년 동안 삼국과 어깨를 겨루며 가야문화를 이끌었던 대가야 부활의 움직임이 지난해 7월부터 꿈틀 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사실상 고령지역에는 대가야의 흔적들이 빈약하다. 대가야에 대한 문화유물 및 역사적 사료 등이 적어 '잊힌 왕국'으로 여겨왔다.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순장무덤인 지산동 44호분을 비롯한 지산동고분군, 대가야박물관, 우륵박물관, 고야동벽화분,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이 있지만, 하루 코스에 불과하다. 관광객들이 머물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생각했다.
고령군은 대가야읍 선포식을 계기로 대가야를 상징할 대표적인 조형물을 주요 관문에 설치하는 '대가야 관문 상징화 사업'과 16대 520년간 유지된 대가야국의 '종묘', 대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가야국 역사관광 거점도시 조성, 대가야읍사무소 신축 등의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고령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가야 역사 조명사업들로는 화려했던 대가야의 부활을 꿈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가야 관련 사업들을 집약하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가야를 상징할 수 있는 거대한 대가야 왕궁을 지을 필요가 있다. 고령읍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704기의 고분군을 품고 있는 주산을 배경으로 대가야 왕궁을 지어 대가야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과 다양한 볼거리 등을 제공해야 한다. 고령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관광도시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가야 왕궁 건립을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
고령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첫 번째는 관광도시로 성장하는 것이다. 1천600년 전 융성했던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 대가야 르네상스를 통해 경주에 버금가는 관광도시로 우뚝 서는 고령을 기대해 본다.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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