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검찰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첫 타깃으로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를 시작하자, 하청업체인 동양종합건설에 대한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
더욱이 서울중앙지검이 동양종건의 실소유주인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계좌추적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동양종건 관련설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본사가 있는 포항에서도 정준양 전 회장과 배 회장의 친분관계를 거론하며 '비자금 조성의 몸통'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러나 동양종건 측은 이를 단호하게 부인했다. 동양종건 측은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현지법인 비자금 조성에 관여할 상황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런 소문과 억측이 나온 데는 동양종건이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으로 재임한 지난 5년간 매출 규모를 몇 배나 늘렸기 때문이다. 동양종건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제철소 건설공사를 포함(현재 진행 중인 브라질 공사 1천500억원 제외)해 2009년부터 4년간 포스코에서 해외공사 7건(2천360억원)을 집중 수주해 몸집을 크게 키웠다.
동양종건의 회계자료 등에 따르면 2009년 600억원이던 매출 규모가 2012년 1천100억원으로 상승했고, 2010년 0원이던 포스코건설 수주가 2012년 140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동양종건의 국내외 법인이 나뉘어 있는데다 해외법인의 매출이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규모는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종건 측은 검찰이 수사 초기에 자신들을 오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제철소 건설에 참여하지도 않은 업체를 비자금 조성에 관련 있는 것처럼 잘못 봤다는 것이다.
동양종건 측은 최근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자료를 일부 언론사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를 믿고 해외공사에 참여했다가 큰 손해를 봤으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건 측 해명 내용
◆수주 및 소송 배경
인도네시아 1천250억원과 브라질 1천500억원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주했지만, 포스코가 물가인상, 파업손실 등에 따른 금액 변경을 인정해주지 않아 큰 적자를 봤다. 현재 인도네시아 130억원, 브라질 260억원 등 손해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포스코를 상대로 진행하고 있다.
◆정준양 전 회장과의 친분설
배 회장이 정 전 회장과 포스코에 함께 근무한 선후배 관계는 맞지만 각별한 관계는 아니었다. 근무지 또한 정 전 회장은 주로 광양, 배 회장은 포항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에 특별한 인연이 없다. 학연 지연도 없다.
◆비자금 조성 및 영포라인 의혹
비자금 조성은 말도 안 된다. 배 회장은 대구 출신인데다 2003년 동양종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동양종건과 관련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았다. 법정관리에 있던 영남일보(2005년 인수) 운영에만 매진해왔기 때문에 영포라인(영일'포항)이나 MB정권 실세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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