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욕탕 바로 밑 물 새는 상가 누구 책임?

6,7층 목욕탕으로 용도 변경, 한 층 아래 피트니스센터에 누수 기둥 주변 금

"물이 새는데 불안해서 어떻게 이용합니까."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건물이 일부 층을 목욕탕으로 변경하면서 건물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며 이용자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해당 건물주는 단순 누수를 주장에 대립하고 있다.

2010년 10월 완공된 지상 7층의 이 건물은 당초 상가와 학원 등이 들어섰다. 이후 용도변경 승인을 받은 뒤 보강 공사를 거쳐 지난해 8월 6'7층에 목욕탕이 문을 열었다.

문제는 아래층인 5층의 피트니스센터 천장에 곧바로 누수가 발생한 것. 한 이용자는 "처음에는 한두 군데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했는데 지금은 온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다"며 "운동하는데 지장이 있어 몇 차례 관리자에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또 5층 보강공사를 한 기둥 주변에는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완공한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건물에 누수와 금이 간다는 것은 부실 공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주가 단순누수로 판단하면서 이용자와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5층을 임차해 사업을 해왔던 김모 씨는 "목욕탕은 물 이용이 많아 누수는 물론 건물이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보강공사를 한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누수가 확인됐기 때문에 조만간 정밀진단을 통해 누수 원인을 찾아 비수기인 여름철에 보강공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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