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산단 지정 되도록 힘 모아야

4일 경북 경산에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경산지식산업지구의 기공식이 열려 본격 조성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2022년(1단계는 2018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모두 1조363억원을 들여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대 377만8천여㎡(114만 평)에 조성된다. 이 지식산업지구에는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기공식으로 대구경북자유구역 내 8개 단위지구 가운데 사업 부진으로 어려운 영천 하이테크파크지구를 제외한 7곳은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셈이다. 물론 대구의 국제패션디자인지구와 신서첨단의료지구, 영천 첨단부품산업지구 등 3곳은 개발이 완료돼 기업유치 등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산 등 4곳은 예정대로 지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경제자유구역은 해외 투자자본과 기술의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와 혜택을 주기 위해 도입됐다. 2003년부터 시작해 현재 전국 8개 자유구역에 95개의 단위지구가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자유구역 지정으로 사업이 부진해 지난해 대구경북 2곳 등 전국의 14곳이 지정 해제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기공식에 맞춰 기업유치에 도움이 될 계기가 마련됐다. 바로 지난달 정부에서 종전 지침을 바꿔 경제자유구역 내 단위지구가 산업단지로 지정받는 길을 확대하는 규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이미 산업단지로 지정된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 등 대구경북 3곳의 단위지구 외에 5곳도 산업단지의 추가지정이 가능해졌다.

규정 완화에 따라 산업단지로 지정되면 해외기업 외에도 국내기업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 등 세제상의 이익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뤄져 용지 분양가를 낮출 수 있어 기업 유치가 한결 나아지게 될 전망이다. 비수도권 자유구역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은 과제는 바뀐 규정을 활용, 경제자유구역 내 5개 단위지구의 산업단지 지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 국내외 기업과 자본, 기술 유치 노력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대구경북 경제계와 지자체, 정치권이 함께 머리를 맞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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