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달서구 세입자, 다시보자 '깡통전세'

전세가율 80% 전국 1,2위…경매땐 돈 못받을수도 있어

경북 구미와 대구 달서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깡통전세'는 전셋값이 매매가에 근접하거나 더 높아 집이 경매 등으로 넘어갈 경우 전세금을 돌려받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반대로 전세가율이 낮아질수록 '깡통전세'의 위험도 그만큼 낮아진다.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3일 기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국 대도시 자치구에서 경북 구미의 전세가율이 80.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구 달서구(79.8%), 광주 북구(79.2%), 전남 여수(79.1%)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았다.

구미와 대구 달서구가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가율이 높은 것은 이 지역에 노후 아파트가 많아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높게 측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전국에서도 대구와 경북의 전세가율이 높은 데다 달서구와 구미는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전세가율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69.4%로 조사됐다. 이는 62%를 기록한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인천 중구(50.1%)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자치구별로 경기 과천 55.5%, 경기 포천 55.6%, 서울 용산구 55.7% 등이 50%대에 머물렀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지방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매매가나 전세가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 보니 세금을 내고 내 집 마련을 하는 것 보다 전세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가율도 높아진다"며 "전세를 마련할 때 은행 쪽에 대출을 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대출이 60%를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점도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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