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떨림증] 긴장하거나 집중할 때…나도 모르게 양손이 덜덜

증상 심하면 물건 떨어뜨리기도…정서적 안정 취하는 것 중요

본태성 떨림이나 파킨슨병 등 뇌의 운동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 일부분이 규칙적으로 떨리게 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본태성 떨림이나 파킨슨병 등 뇌의 운동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 일부분이 규칙적으로 떨리게 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정상인이 그린 원과 떨림증 환자가 그린 원 그림.
정상인이 그린 원과 떨림증 환자가 그린 원 그림.

#심해지는 파킨슨병과 달라

떨림증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의 일부분이 규칙적으로 떨리는 증상을 말한다.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떨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양성 떨림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 그러나 본태성 떨림이나 파킨슨병 등 뇌의 운동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몸이 떨릴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중풍 등 뇌혈관질환과 무관

본태성 떨림을 중풍 등 뇌혈관질환의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뇌혈관질환과는 관련이 없다. 본태성 떨림은 신체 부위 어디서나 생길 수 있지만 손에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주로 양손이 떨리지만 머리가 떨리기도 한다. 안정된 상태에서는 떨리지 않다가 특정한 자세를 취하거나 손을 들거나 움직일 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1초에 5, 6회 정도 떨리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부터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수저를 제대로 놀리지 못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잠잘 때는 사라지고, 긴장하거나 집중할 때, 또는 손동작에 신경을 쓸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떨림의 원인은 천식 등 기관지 치료제나 카페인을 포함한 약물, 신경안정제나 우울증 치료약 등 약물에 의한 경우가 흔하다. 갑상샘 기능항진증이나 간, 콩팥 등의 기능 이상 등 대사성 질환에 의해서도 떨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몸 안의 구리의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몸 전체가 떨리는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은 본태성 떨림과 혼동하기 쉽다. 파킨슨병은 본태성 떨림과 달리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떨림이 더 심해진다. 가령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한쪽 손이 떨린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양손을 모두 떠는 본태성 떨림과 달리 파킨슨병은 신체 한쪽에서 발생해 반대쪽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 또 파킨슨병은 병이 진행되면서 걸을 때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을 걷게 되고 운동 속도가 느려진다. 근육이 경직되면서 거동 자체가 불편해지기도 한다. 이 밖에도 뇌졸중이나 종양 등 뇌질환과 목 디스크 등으로도 떨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생활 습관 바꾸고 약물치료 해야

본태성 떨림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다만 원인이 약물이나 대사성 질환에 있다면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가장 먼저 해야 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생활습관을 바꾸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모든 종류의 떨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흥분하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커피나 홍차, 탄산음료, 초콜릿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도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약물로도 치료가 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을 정도라면 수술을 받는 방법도 있다. 수술은 뇌의 시상 일부를 파괴하는 뇌시상절제술이나 뇌의 시상에 전기로 자극을 주는 시상심부뇌자극술 등이 사용된다.

파킨슨병은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그 밖에도 자세교정을 포함한 물리치료와 체조, 운동요법 등도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로 더 이상의 호전이 없거나 일부 증상에 따라 수술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과 권오대 교수는 "떨림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정확한 진단을 통한 최선의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떨림증을 보일 때는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조기발견하고 치료해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과 권오대 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