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백화점 업계에 '문화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침체된 내수 경기로 매출 부진에 고심을 거듭하던 업계가 더 이상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전과 프리마켓,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기획해 문화 향유 공간이라는 입지를 다지고 고객의 빈번한 방문을 유도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근대화 과정의 산증인으로 남겨진 대구 향촌동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향촌동 근대 사진전'을 30일까지 지하 2층 샤롯데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12, 26일 이틀간 오후 3시와 5시에 1층 정문 광장에서는 '8090 댄싱 페스티벌'이 벌어진다. 대구지역 비보이 공연팀 초청을 통해 수준급 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다. 19일에는 같은 곳에서 '제26회 동성로축제 가요제 파워M 예선'을 연다.
조영호 롯데백화점 대구점 영업총괄팀 매니저는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날의 매출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평균 20% 이상 높다"고 했다.
대구백화점은 문화공간에다 동심을 가득 채운다. 10일까지 꼬마 피카소 화가를 대상으로 '제37회 대백어린이 미술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올해 주제는 '대백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 '광복 70주년과 나라사랑'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있는 풍경' '내가 소개하는 대구경북의 자랑' 등 4가지. 이 중 하나를 골라 수채화, 크레파스화, 수묵화, 판화, 포스터, 모자이크화 중에서 선택해 표현하면 된다. 23일 심사결과가 발표되며 1등 수상자에게 시교육감상과 함께 기프트카드(100만원)를 지급한다.
매주 주말 현대백화점은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마술쇼'인디밴드 연주'댄스'마임'버블쇼'인형극 등 지역아티스트들이 펼치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내달 2일에는 현대백화점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가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구경북 지역 어린이 2천 명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그림그리기대회는 행사 당일 참가자와 동반가족이 대구 FC 홈그라운드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혜택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 및 풍성한 체험 이벤트가 가득하다.
동아백화점은 쇼핑'수성'강북 동아마트 등 점포별 문화센터를 이용, 문화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자녀들과 함께하는 체험놀이 강좌가 열린다. 수강료가 1천~2천원대로 부담이 없고 전문 강사의 지도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문화센터마다 성인'교양'예능'필라테스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해 고객이 백화점의 쾌적한 환경에서 배움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동아백화점 문화센터 김은정 팀장은 "문화센터 등록 때 보통 3개월 주기로 등록을 하기 때문에 꾸준히 매장을 이용하며 자연스레 매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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