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물포럼의 의의는? 물 전문가들 정치적 선언·물 문제 해법 제시

올해 7회째 열리는 세계물포럼은 물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수백 개 회의와 더불어 다채로운 전시 및 문화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이 같은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엑스코와 경주 하이코(HICO)에서 열린다.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은 세계물위원회(WWC)가 3년마다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전후해 개최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다.

1997년 4월 모로코에서 열린 제1차 세계물포럼이 시초다. 당시 포럼에 참가한 각료들은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위생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라는 '마라케시 선언'을 채택했다.

이처럼 세계물포럼에 참가하는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물 관련 전문가들은 정치적 선언과 더불어 물 문제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행사기간에는 물 관련 기관과 기업이 우수한 정책과 제품, 기술을 홍보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물 엑스포(EXPO)도 열린다.

이번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이유는 이곳이 낙동강 페놀 오염 사태 등 물 관련 위기를 극복한 곳이기 때문. 아울러 세계물위원회는 우리나라가 그동안의 물포럼과 달리 물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행'(인류의 미래를 위한 실천)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주요 회의로는 기존 진행하던 '주제별 과정'과 '지역별 과정' '정치적 과정' '시민 포럼' 외에도 각종 물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 줄 '과학기술 과정'이 신설돼 모두 5개 과정 300여 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그런 만큼 이번 포럼은 국가 간 과학기술을 활발히 교류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포럼과 동시에 대구 엑스코 1, 3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물 엑스포에도 모두 37개국 250여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전시장에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19개 국가관도 함께 운영된다.

대구시는 이번 물포럼과 발맞춰 대구의 산업과 문화뿐 아니라 대구의 특화된 물 처리 기술을 소개한다. 대구 투어 프로그램의 일환인 산업시찰 행사를 통해 물포럼 방문객을 신천하수처리장과 문산정수장으로 안내하고, 수질 개선 기술 및 물 관리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조직위 관계자는 "세계적 규모의 큰 대회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이런 규모의 대회를 치러냈다는 데만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 인류의 미래를 담보할 물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뜻깊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 약칭 WWC)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물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1996년 프랑스에서 국제 물정책기구로 설립돼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40여 개국 310여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가입했다. WWC는 세계 수자원 관리 실태를 개선하는 세계 물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물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고 관리'사용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수자원의 혜택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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