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백프라자 驛名 '무임승차'…3호선 대봉교역에 홍보

개통 안내판 설치하며 '슬쩍'…매일신문 취재하자 안내판 철거

2일 대봉교역과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을 잇는 연결 통로에
2일 대봉교역과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을 잇는 연결 통로에 '대백프라자역'이라고 표기한 안내판이 놓여 있다. 서광호 기자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명을 임의대로 백화점 상호로 바꿔 사용하다 본지 취재 후 철거하는 소동을 빚어 3호선 특수에 '무임승차'한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대백프라자는 지난달 2층의 3호선 대봉교역 연결 통로에 '도시철도 3호선 대백프라자역 연결 통로, 2015년 4월 개통 예정'이라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안내문 아랫부분엔 대구백화점 로고와 함께 'DEBEC'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대백 측은 최근 본지가 역명 임의 변경에 대한 취재에 들어가자 대백프라자역명을 철거했다.

대백프라자 관계자는 "역과 백화점 2층을 바로 연결하는 통로가 있을 정도로 가까워 역명 공모 당시 대백프라자역으로 하자고 요구한 적이 있었지만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해당 부서가 이 사실을 모르고 실수로 표기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2층에 있는 3호선 축소 모형 전시물에도 '대백프라자역'이라고 표기해 의도성이 있는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백프라자 건물을 본뜬 모형 옆 대봉교역 모양의 미니어처에 '대백프라자역'이라고 적어놓은 것. 전시물 한쪽 벽의 3호선 노선안내도에는 '대백프라자(대봉교역)'라고 표시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바로 옆 3호선 역사에 대봉교역으로 떡하니 쓰여 있는데 백화점 측에서 왜 굳이 대백프라자역이라고 표기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개통하면 많은 사람이 이용할 텐데 역 이름을 혼동하는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3호선 역명은 2013년 3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공모한 뒤 대구시 '공공용물 명칭 제'개정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올 1월 확정됐다. 2013년 공모 당시 역사 주변 공공기관'학교'상업시설 등이 요청하면 역명 옆에 병기할 수 있도록 했다. 대백프라자도 병기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역 대표 기업이 아무런 협의도 없이 역명을 바꿔서 사용하는 것은 소유권이 있는 명칭을 왜곡하는 일"이라며 "자세한 상황을 파악한 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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