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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시즌 4호 홈런포…삼성,롯데에 4대2 승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가 8일 롯데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3회말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가 8일 롯데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3회말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야마이코 나바로는 올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내기를 걸었다. 시즌 타율 0.305를 달성하면 류 감독으로부터 지갑을 선물로 받고, 실패하면 자신이 선물한다는 조건이었다. 애초 류 감독은 90타점을 제시했으나 나바로가 "1번 타자라서 90타점은 어렵다"고 하면서 타율 목표에만 합의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나바로는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 9경기를 치른 8일까지 타율은 2할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타점은 7개로 경기당 0.78개꼴로 생산하고 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만큼 100타점도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나바로는 지난해에는 125경기에 출장해 98타점과 타율 0.308를 남겼다.

삼성이 나바로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8일 롯데를 4대2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6승3패가 된 삼성은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나바로는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3회말 기선을 제압하는 장쾌한 3점포(비거리 125m)를 터뜨렸다. 이지영의 내야안타, 김상수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롯데 선발 이상화의 시속 137km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던 나바로는 시즌 4호를 기록했다.

삼성은 7회말 박해민의 빠른 발로 안타 없이 쐐기 점을 뽑았다.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해민은 과감한 2루 도루에 이어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안착했고, 김상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박해민은 앞서 5회초 수비에서도 황재균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1회 황재균'하준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손아섭'최준석'김대우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재빨리 안정을 되찾았다.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지난 1일 kt전에서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뺏어냈던 윤성환은 이날도 8개의 삼진을 보탰다.

윤성환을 비롯해 삼성 선발투수진은 리그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6경기 연속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3점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불펜진은 기복이 심해 류 감독의 고민거리로 남았다. 전날 경기에서 7회 강민호를 병살타로 잡아내고 홀드를 챙겼던 신용운은 이날 7회 등판했다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은 채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또 박근홍은 8회 안지만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자마자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허용, 물음표를 남겼다. 8회 2사 후에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9회 김민하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했으나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시즌 3세이브를 챙겼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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