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중국 본토 펀드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중국판 나스닥인 선전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 등 중국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한도 초과에 따른 판매 중단까지 벌어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중순 내놓은 '중국 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는 지난달 말 운용 한도를 넘어서며 자금 모집이 중단됐다. 이 펀드는 올 들어 1천319억원의 신규 자금을 빨아들이며 2천69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선강퉁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 운용 한도가 차서 지난달 20일 판매를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동부자산운용도 2013년 10월 설정한 '동부차이나본토펀드'의 한도(1천120억원)가 거의 소진됨에 따라 지난 2일 '동부차이나본토RQFII(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펀드'를 새로 선보였다. 이 펀드에도 영업일 기준으로 이틀간 1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올 초 설정한 '신한BNPP중국본토RQFII펀드'에도 3개월간 692억원의 자금이 몰려 들었다. 이 펀드는 선강퉁 시행에 앞서 선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중국 본토 펀드로만 6천750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의 8천425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중국 본토 펀드는 '차스닥'으로 불리는 선전 창업판의 일부 상장주에 투자하고 있다. 선전 창업판은 미국의 나스닥이나 한국의 코스닥과 같은 중국의 정보기술(IT)주 중심의 거래소로 2009년 10월 문을 열었다. 7일 기준 중국 증시의 선전종합지수는 2,124.094로 올해 50.1% 올랐고 선전 창업판은 2,556.7로 무려 73.71% 급등했다. 올해 선전 창업판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 22.46%의 3배를 웃돈다.
유안타증권 김익표 대구지점장은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 거래)에 대한 학습효과로 선강퉁이 시행되기도 전에 중국펀드가 열기를 뿜고 있다. 중간에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추세가 쉽게 꺾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앞으로 몇 년간은 대세상승기다. 중국펀드가 저금리 시대의 훌륭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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