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전 세계 '물의 정치' 중심에 선다. 12일부터 6일간 엑스코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이 그 장이다.
세계물포럼은 물과 관련된 세계의 모든 문제들을 집계하고 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문제점을 분석, 체계적인 해법과 실행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행사다. 포럼에는 10여 개국의 정부 수반과 물 관련 정부 간 국제기구, 세계적 물산업 기업 CEO, 각국의 물관리 책임자, 학계 및 민간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164개국에서 3만5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조직위의 분석이다. 지역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굵직한 행사가 많이 열렸지만 참가국 수와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세계물포럼과는 견줄 수 없다.
이번 대회는'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을 주제로 지금까지 도출된 해법의 실행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다. 대회 구성은 주제별 과정, 과학기술 과정, 정치적 과정, 지역별 과정 등 4개 핵심 과정으로 진행되고 특히 과학기술 과정은 이번 대구경북 대회에 처음 도입돼 이전 대회와 차별화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정치적 과정에서 장관급 과정은 물 관련 국가적 핵심 이슈를 주제로 한 장관급 선언문을 발표하게 되며 지방정부 과정에서 대구경북이 이행전략선언문 및 시범사업 기획안을 작성, 발표하는 것도 의미가 깊다. 대구경북 유사 이래 최대의 행사인 세계물포럼을 통해 지역이 세계 물의 중심지로 도약하자는 기대감과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
대구경북이 국내 물정책과 물산업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세계물포럼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과 대회 이후 물산업 발전 방향과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먼저 포럼기간에 물산업 측면에선 과학기술 과정의 고위급 CEO 패널에서 각국 정부 대표와 대구경북을 비롯한 국내 물기업 CEO 간 전략적 네트워킹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구경북이 추진 중인 물산업클러스터에 물기업 투자 유치와 물산업 연구기관을 집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물경진대회를 통해 대구경북의 선도 물기업 홍보와 해외 물산업 시장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물포럼 이후엔 대구경북이 물산업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관리기본법 제정, 시범사업의 지속, 물대회 통합 등도 이뤄져야 한다. 물 관련 대회의 경우 국내에서 무분별하게 열리는 것을 잘 통합시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
이와 함께 대구와 경북이 물산업 발전 과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가 물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대형 정책제안도 해야 한다.
'물'을 대구경북의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고 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내부갈등 요소인 취수원 이전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구미공단과 같은 거대한 산업단지와 불과 40㎞ 거리에 있는 취수원에서 250만 시민이 취수해 마시는 예는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없다. 대구가 그 유일한 도시다.
구미시를 위해서도 취수원 이전은 반드시 해내야 할 사업이다. 정부는 취수원 이전이 해결되면 구미공단 리모델링 등 파격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용역에 따르면 구미의 취수원을 이전하면 상수원보호구역도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도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요구된다.
이번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대구경북이 지방정부 주도의 물관리 시스템을 잘 구축하면 각 부처별로 나눠져 있는 물 관련 예산도 집약적으로 투입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도 개최지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전시회, 시민포럼, 부대행사,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현실화되고 있는 물 부족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세계물포럼을 성공시키고 대회 후엔 과실을 잘 챙겨 한국의 '물'하면 대구경북을 떠올릴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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