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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의성 세계연축제] 가볼만한 곳-조문국 유적지·금성면 공룡화석

의성세계연축제가 열릴 의성은 2천여 년 전 고대 국가인 조문국(召文國)이 존재한 지역이다.

조문국은 기원전 124년부터 기원후 245년까지 369년 동안 22대까지 왕위가 계승되다가 통일신라에 병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금성면 대리리 조문국 고분군에서는 금동제 관모와 금동제 관식, 은제 관식, 은제 과대, 태환 및 세환이식 등 고대유물 1천여 점이 출토돼 화제가 됐다.

신라권역에서 출토된 적이 없는 백제계 금동제 관모와 관식이 확인돼 고분군 주인의 신분이 당시 최상위 계층임을 짐작하게 하는 등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출토된 유물 중 금동제 관모의 경우 경주를 제외한 신라권역에서 출토된 적이 없는 형식으로 경북 북부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단위 유적에 대한 발굴에서 관모와 관식이 다량 출토된 것도 이례적이다.

발견된 유물과 유사한 형식의 금동제 관모는 백제의 최상위 계층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의성군 금성면 금성산을 중심으로 세력을 떨친 조문국이 신라에 종속된 관계에 그치지 않고 백제와 교류하는 등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유지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목곽묘와 위석목곽묘, 석곽묘 등 61기의 유구에서 의성 양식 토기류를 포함해 유물 1천여 점도 출토돼 신라 무덤의 전개 양상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앞서 인근에 분포하는 260여 기의 고분에서도 다양한 조문국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조문국 유적지는 경주의 천마총 등 신라의 고분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유서는 더 깊다.

의성군은 2년 전 의성군 금성면 초전1길 83(초전리 223-7)에 조문국 박물관을 조성했는데 이곳에서 새롭게 발굴된 유물을 추가 공개하고 있어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

박물관 주변 언덕에 수십 기의 대형 고분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경주 고분군과의 차이점을 분석하는 것도 흥밋거리다. 둘레가 74m, 높이는 8m에 이르는 고분도 있다.

의성 고분군은 생각보다 많다. 금성면 탑리를 중심으로 대리리와 학미리 일대에 200여 기, 단촌면 후평리·병방리·관덕리·장림리 등지에 400여 기, 점곡면 윤암리와 송내리에 90여 기, 다인면 평림리·양서리·달제리·송호리·봉정리 일대에 150여 기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옥산면 입암리와 구성리, 사곡면 공정리, 안계면 안정리, 구천면 위성리, 신평면 월소리, 단밀면 생송리와 낙정리 등지에도 크고 작은 고분들이 흩어져 있다. 의성에는 선사시대의 무덤인 지석묘도 수백 개나 분포한다.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지=금성면의 산운마을은 420여 년을 이어온 영천 이씨 집성촌으로 학록정사, 운곡당, 점우당, 소우당 등 전통가옥 40여 채가 남아 있다.

19세기에 건축돼 조선조 양반가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소우당은 안채보다 별당이 운치가 있다. 한반도 모양의 연못이 볼거리. 산운마을에서 보이는 금성산(530m)은 국내 최초의 사화산(화산 활동기록이 없는 화산)이다.

금성면 제오리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것으로 300여 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다. 공룡발자국 화석과 가까운 곳에는 조문국의 고분 200여 기가 분포한다. 2012년 발굴조사에서 신라왕족과 관련된 말장식구를 비롯한 유물 100여 점이 무더기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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