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타로 나선 구자욱, 끝내기 안타…삼성, 롯데에 5대4 승리

4-4 팽팽하던 9회말, 적시타로 삼성 3연승, 나바로 시즌 5호포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삼성 김상수가 2회말 1사 3루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삼성 김상수가 2회말 1사 3루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구자욱의 프로야구 통산 65호 대타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시즌 첫 스윕(시리즈 3연승)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은 삼성은 10일부터 홈에서 치르는 KIA와의 3연전에서 1위 등극에 도전한다.

삼성은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러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9회말 극적인 재역전극을 펼치며 5대4로 이겼다. 주인공은 박석민과 구자욱이었다. 박석민은 3대4로 뒤지던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자신의 시즌 첫 홈런(비거리 125m)을 날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 홈런으로 전날 4타수 무안타 등 최근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박석민은 부활을 예고했다.

구자욱은 최형우의 볼넷, 이승엽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승회를 상대로 자신의 통산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던 구자욱은 "맞는 순간에 안타를 직감했다"며 "처음부터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초반은 타격전 양상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온 삼성의 타일러 클로이드, 롯데의 브룩스 레일리는 상대 타자들에게 잇따라 장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클로이드는 시범경기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뺏겼고, 레일리는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kt 김상현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조기 강판의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삼성은 1회말 야마이코 나바로가 레일리의 시속 143km 직구를 힘껏 끌어당겨 좌월 장외홈런(130m)을 터뜨렸다. 선두타자 1회 홈런은 개인 통산 네 번째이자 올 시즌 KBO리그 1호(통산 257호). 나바로는 시즌 5호이자 2경기 연속 홈런으로 NC 에릭 테임즈(6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질주했다. 삼성은 2회말에는 볼넷으로 진루한 박해민을 김상수가 좌월 홈런(비거리 105m)으로 불러들여 3대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롯데는 3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서 동점을 만들었다. 문규현의 내야안타, 황재균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손아섭이 클로이드의 시속 140km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후 8회까지 양 팀은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은 3회 2사 1'2루, 4회 2사 1'2루, 5회 1사 1루, 6회 무사 1루, 8회 1사 2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놓쳤다.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흘려보낸 롯데 역시 6회 2사 만루, 7회에는 2사 1루에서 타점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 선발투수 클로이드는 7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한국 무대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고 구속은 143km에 그쳤으나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승리투수는 9회 등판해 1실점한 박근홍이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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