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각 유관기관들이 힘을 합쳐 악취를 뿜는 공장의 오염문제를 해결했다.
포항 민산관기술협력위원회와 포스코,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는 남구 문덕지구 ㈜동림으로부터 "제품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고질적인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동림이 만드는 슬래그 진정제는 제철소 제강공정에 필수제품. 그러나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특유의 악취는 주변 주민뿐만 아니라 동림의 직원들에게도 참기 힘든 것이었다.
동림은 2009년부터 포스코와 함께 원료와 재료관리 개선 등을 통해 악취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규모 공정개선과 새 악취처리설비 투자 등의 부담으로 개선 작업을 하지 못했다.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선 기관들은 지난해 5월 RIST에 기술개발을 의뢰, 고온의 배가스(용해로에서 위쪽으로 배출되는 가스)를 재순환하는 공정을 만들어냈다. 이 공정을 통해 배가스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냄새도 종전보다 크게 줄었다. 2월 말부터 설비를 연속가동한 결과 97%의 악취물질이 제거된 것. 앞으로 동림과 비슷한 일을 하는 업체들도 관련 설비 도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윤광수(포항상의 회장) 민산관기술협력위원회 위원장은 "투자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주도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포스코와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등이 힘을 모았다"며 "이번 성과가 여러 중소기업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역 민산관기술협력위원회는 1998년 포항시와 포항상공회의소, RIST가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활성화를 돕기 위해 뜻을 모아 만든 단체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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