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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7. 매일신문 타임] 온·오프라인 지면 서비스 대폭 개편…독자들 만족도 높여줘

남종훈 대구가톨릭대 교수

부지런함의 대명사, 성공한 사람의 키워드, 아침형 인간. 성공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 중에는 아침형 인간이 많다. 고(故) 정주영 회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고도로 다양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아침형 인간이라 해서 사회적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침형 인간을 선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는 아침시간의 활용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도 잡는 법이다.

2015년 1월 1일 지난 68년간 석간신문이었던 매일신문이 역사와 전통을 뒤로하고 아침형 신문인 조간신문으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매일신문은 1946년에 창간하여 내년엔 창간 70주년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 신문 중 하나이다. 매일신문은 1950, 60년대 독재정권과 싸우면서 백주 테러와 반공법 위반 혐의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언론기본법의 서슬이 푸르던 1980년대를 지나오면서도 꿋꿋이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왔다.

매일신문이 생활 패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석간의 길을 고집해온 것은 석간 매일신문을 사랑해온 독자들에 대한 의리와 배려였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신문은 결국 조간을 선택했다. 이제 매일신문은 과감하게 석간의 틀을 벗어버렸다. 매일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준 독자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더 일찍 더 가까이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조간 매일신문을 받아보는 느낌은 우선 신선하다는 것이다. 늦은 오후 풋풋한 인쇄 냄새 풍기는 신문을 받아보지 못하는 것은 서운하지만 이른 아침에 갓 구운 빵과 같은 신문을 대하는 것은 신선해서 더 좋다. 매일신문은 조간 전환과 함께 단순히 배달 시간만의 변화가 아닌 신문 콘텐츠의 변화도 함께 꾀한 것으로 보인다. 지면을 대폭 개편했고, 심층기사를 강화하고 요일별로도 차별화된 칼럼을 싣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또 지방지 최초로 온라인 신문을 서비스한 매일신문은 모바일 앱 서비스도 수준급으로 하고 있다. 이용의 편리성이나 콘텐츠의 질 등 독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조간 전환 100일을 맞은 매일신문은 지금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간의 신선함이 좋은 방향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100일을 지나 첫 돌도 맞고 두 돌도 맞으면서 독자들은 익숙함에, 신문사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결국 조간 석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수도권의 시각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눈높이에서 각종 정책과 사회 현상을 분석해 보도하는 것만이 매일신문이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매일신문이 약속해왔던 '독자 중심' '지역 중심'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단순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아닌 올바른 길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새가 벌레를 잡는 법이다.

남종훈 대구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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