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빚이 많아 금융당국의 관리가 필요한 대기업 41곳이 선정됐다. 지난해보다 1곳 줄었다. STX, 대성, 부영이 제외됐고, 장금상선과 하림계열이 새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은행에서 빌린 돈이 1조2천727억원(2013년 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총액 1천697조원의 0.075%)이 넘는 기업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정했다.
금감원은 대기업 부실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주채무계열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를 살피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기관이 주채무계열에 빌려준 돈은 303조원으로 전년(282조3천억원)보다 20조7천억원(7.4%) 늘었다. 전체 금융기관이 기업에 빌려준 돈(1천810조9천억원) 가운데 주채무계열의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16.7%로 전년(16.6%)보다 0.1%p 상승했다.
주채무계열 상위권 순위는 1위 현대자동차, 2위 삼성, 3위 SK, 4위 현대중공업, 5위 LG로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아주산업(35위→29위), 현대산업개발(41위→35위), 현대(32위→28위), 대림(21위→18위), OCI(23위→20위) 계열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SPP(31위→40위), KT(19위→23위) 계열이 크게 하락했다.
STX는 STX중공업, STX엔진이 출자전환 등으로 계열 제외(채권단이 최대주주)됨에 따라 빚이 줄어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났다. 대성 역시 대성산업가스가 매각돼 채무가 감소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탈출했다. 부영은 보유현금 등으로 빚을 갚아 주채무계열에서 빠져나왔다.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주채권은행들은 4월 말까지 이들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 뒤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 등을 대상으로 5월 말까지 '재무구조 개선약정' 또는 '정보제공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주채무계열에 신규 편입된 장금상선, 하림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 선정됐다.
장복섭 기업금융개선국장은 "재무구조가 부실한 주채무계열에 대해서는 수시로 평가를 실시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이 약정이행(반기별) 및 자구이행(분기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약정 미이행 시 원칙에 입각하여 처리토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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