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각 시'군이 골재 부족(본보 3월 3일 자 1'3면 보도)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부산국토관리청이 '땜질식 처방'을 내놔 지방자치단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골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주군 선남면 용신리 제방에 적재된 골재 200만㎥를 개발한다고 9일 밝혔다. 당장 심각한 지역의 골재 파동을 잠재우고 치솟고 있는 골재가격을 안정시키는 게 목표다.
그러나 이번 골재 개발도 현재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경북도는 현재 개발 예정인 골재도 7월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고령은 골재 재고가 바닥났고, 칠곡과 성주군의 골재 재고량도 각각 30만㎥와 10만㎥에 불과하다. 골재 재고가 바닥을 드러낸 지자체들은 현재 골재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치솟는 골재 가격은 건설 자재 업계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칠곡군 A레미콘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 낙동강 준설골재를 ㎥당 1만∼1만1천원에 사들여 레미콘을 만들어왔는데 최근 물량이 달리면서 준설골재가 없다 보니 턱없이 비싼 가격인 ㎥당 1만8천원에 이르는 육상골재를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맨홀 등 콘크리트 제품 생산업체인 성주군 D사 관계자도 "하천 모래가 부족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석산 등에서 나오는 산 모래를 찾아나서고 있는데 산 모래는 품질이 나빠 제품 하자가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골재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와 일반건축물은 각각 2만418가구와 2만55건으로, 전년도의 1만1천90가구, 1만8천577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구의 건축허가를 받은 건물도 7천282동으로 2013년 6천606동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모두 올 연말까지 골재가 필요한 현장들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낙동강에서 골재채취를 못 하면서 골재 부족은 예견됐는데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성주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낙동강 골재채취 허가를 부산국토관리청에 요청하고 있지만 안된다는 대답만 들었다"면서 "낙동강변에 쌓아둔 골재를 풀더라도 하반기에는 물량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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