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물 없는 염색 기술'을 지니는 친환경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9일 다이텍연구원(DYETEC'이하 다이텍)의 '제조업 혁신 3.0기반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올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막을 앞두고 차세대 수자원 관리기술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은 대구시와 다이텍이 2012년부터 기획을 시작해 4년째 준비해 온 중점사업이다. 예타를 통과하게 되면 다이텍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총사업비 3천980억원(국비 2천655억원, 지방비 500억원, 민자 825억원)을 투입해 물을 전혀 쓰지 않는 '초임계 유체 염색기'(super critical fluid dyeing machine'이하 초임계 염색기)를 개발하게 된다. 초임계 유체란 액체와 기체의 중간 상태(고압가스)를 의미한다. 현재 초임계 염색기를 생산하는 곳은 세계에서 네덜란드 기업 다이코(Dyecoo)사가 유일하며, 우리나라는 세계 두 번째 생산국이 된다.
초임계 염색기가 보급되면 염색 산업의 효율성이 대폭 높아진다. 국내산 섬유(연간 25.4억t 생산) 염색에 들던 물 3천800억t 가운데 80%(3천40t) 이상을 절약할 수 있고, 염색 후 배출되는 폐수가 사라지는 만큼 이를 처리하는 데 들던 약품과 전기에너지 역시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초임계 염색기를 쓰면 밀폐된 기기에 원단 롤과 액화 이산화탄소, 전용 염료를 넣은 뒤 내부 압력을 높여 이산화탄소를 고압가스 상태로 바꾸고 일정 시간 롤을 회전시키는 것만으로 염색이 끝난다. 초임계 상태의 이산화탄소는 물보다 확산성이 100배 이상 높고 건조 공정도 필요 없어 염색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염색 후 남은 이산화탄소 기체를 다시 액화 상태로 돌려 투입량의 95% 이상 재사용할 수 있고, 염료와 불순물도 내부필터로 걸러내면 되기 때문에 염색 폐기물이 대폭 줄어든다. 아울러 전용 염료를 자체 개발해 지역 기업들이 비싼 중국산 염료 구입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으로는 이 밖에도 ▷디지털 섬유 인쇄(DTP'Digital Textile Printing) ▷물을 쓰지 않는 복합 가공기술 개발 ▷빅데이터 구축 등이 있다.
정부는 이 사업에 대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심사를 거친 후 이르면 올 연말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업 규모와 시행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공업용수는 물론 에너지 소비량도 절반 이상 줄이며, 낙동강을 주 수원으로 사용하는 지역 간 갈등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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