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물포럼 참석 VIP 밀착 경호, 대구 경찰 "매의눈 번쩍"

특공, 특수부대 출신만 뽑아 근접경호 인력 47명 편성

강신명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엑스코를 찾아 물포럼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강신명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엑스코를 찾아 물포럼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테러, 꼼짝 마!"

경찰이 '제7회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 참석하는 국내'외 VIP들의 안전과 행사 성공을 위해 '그물망 경호'에 나섰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해외 정상급 8명, 장'차관급 78명, 국회의원급 49명, 지방정부 대표급 32명 등 국내'외 고위인사가 총출동한다.

대구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VIP들이 한꺼번에 방문하는 만큼 경찰은 어느 때보다 경비'경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외빈 근접경호에 대비해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2월 특공대나 특수부대 출신 중 경호 경험자 위주로 50여 명을 뽑아 근접경호팀을 조직했다.

9일 현재 경찰은 OECD 사무총장과 UN 사무부총장 등 외빈 9명을 근접경호 대상으로 선정해 경호인력 47명(예비인력 포함)을 편성했다. 근접경호는 본인이 희망하거나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인물에 한해 이뤄진다. 외빈들은 대체로 근접경호를 희망하지만 원한다고 무조건 경호 인력을 배치하지는 않는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근접경호 신청이 들어온 인사에 대해 해당 국가 위상과 우리나라와의 우호 관계, 우리나라에 대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경찰청 본청과 외교부가 협의를 거쳐 대상자를 선별했다"고 밝혔다.

경호 대상자가 되면 입국 때부터 출국 때까지 24시간 물샐틈없는 경호를 받는다. 이번에는 경호 대상자 1명당 3~5명의 경호 경찰이 따라붙는다. 특히 이번에는 경호 인력에 대구청뿐 아니라 서울청이나 경기청 소속 인력도 함께 편성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외빈들이 대구공항뿐 아니라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 등으로 오다 보니 해당 지역의 지리를 잘 아는 인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호 인력은 행사 3일 전부터 경호 대상자의 진행 루트를 사전 답사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사복을 입은 경호 경찰이 경호 대상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밀착해 테러에 대비한다. 경호 대상자가 차량으로 이동하면 경호 경찰에 사이카 등 교통 경호도 같이 움직인다.

근접경호 대상자 중에도 국가 위상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경호 등급을 2단계로 나누고, 그에 따라 경호 인원이나 장비, 경호 범위 등이 달라진다. 또한 수시로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경호 인원도 변한다.

VIP 경호와 함께 행사장 경비도 철저하게 진행된다. 물포럼 개'폐회식이 진행되는 엑스코에는 고화질 CCTV 200여 대에다 반경 200m 이내의 차량 번호판을 비롯한 사물을 식별하는 스피드 돔 카메라까지 준비돼 구석구석 감시를 하게 된다.

700명 정도의 경찰 인력이 행사장 내부와 주변 경비를 맡는다. 행사장 입구에 금속탐지장치와 X-선 검색대 등을 설치해 무기가 될 만한 금속은 모두 걸러낸다.

아울러 행사장 곳곳의 통로 등 테러 취약지를 선정해 수시로 순찰을 한다. 행사장 외곽에는 장갑차 등이 대기해 불시의 테러에 대비한다. 대구경찰청은 행사 기간에 총 1천900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해 행사 안전을 책임질 예정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물포럼이 가장 안전하고 쾌적하게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교통 경찰관을 충분히 활용해 행사 참가자 및 관계자는 물론,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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