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포럼 기간엔 시민회관, 끝나면 문예회관 놀러오세요"

천진난만한 장애아 화폭에…"생명수 물과 닮아"

김근태 작
김근태 작 '여름'
대구미술관 이벤트
대구미술관 이벤트 '룰렛게임-행운이 내게로'

◆장애인의 순수와 희로애락을 담은 '김근태전'

20여 년간 지적장애인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서양화가 김근태전이 2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정신지체아와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환한 들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을 담은 102.4m짜리 '들꽃처럼 별들처럼'을 비롯해 13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인 엄청난 사이즈에 꼬박 1년 반을 스케치하고 3년여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지적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비발디의 '사계'에서 영감을 얻어 장애인의 순수한 모습을 오케스트라 악보로 표현했다.

자신도 한쪽 눈과 귀가 장애인인 김 작가는 "아이들은 죄나 악을 모를 만큼 순수하고 깨끗하다. 생명수인 물과 닮았다. 보는대로 느끼고 느끼는대로 행동한다"면서 "눈에 보이는 형체와 색을 버리고 아이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물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온 설치미술가 이용재 작가도 함께 참여하며, 전시 수익금 일부는 장애인들의 소원 들어주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행복한자원봉사센터에 기부된다. 한편 김 작가의 작품은 UN 창립 70주년을 맞아 유엔본부 갤러리에 전시될 예정으로, 올해 12월 3일 오픈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대구미술관 '세계물포럼 성공기원' 무료 개방

대구미술관도 세계물포럼 기간 동안 무료 개방과 함께 다양한 관람객 이벤트를 마련한다. 매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이벤트 '룰렛게임-행운이 내게로'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연필'색연필 세트와 무료입장권, 도록 등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미술관에서는 '이수경-내가 너였을 때'전를 비롯해 '하정웅 컬렉션 특별전-위대한 유산'전, '아트라운지 소장품'전, '오트마 회얼-뒤러를 위한 오마주'전 등이 진행 중이다.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세계 물포럼 참가자들의 스페셜투어 장소인 대구미술관의 전시작품 관람 편의를 위해 오디오가이드 영문서비스, 영어도슨트(전시해설) 서비스도 준비해 세계 속의 대구 예술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053)790-3030.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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