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낙동강 취수원 관련 대구'구미 민관협의회 2차 회의가 열렸다. 이날, 협의회는 구미시 주관으로 3개월 내에 국토교통부 용역을 검증하고, 대구'구미 상하수도 시설 현장 상호 견학, 물 이용 선진지 사례 공동 견학 등을 합의했다. 3차 협의회는 5월 초 구미시에서 열기로 했으며, 이때 구미시는 취수원 이전 반대 이유를 발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1, 2차 협의회가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구미시가 3차 회의에서 이전 반대 이유를 발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취수원 이전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구미 측 위원들은 협의회 명칭에서 '이전'을 빼자고 주장해 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다 대구'구미 상하수도 시설 현장과 선진지 공동 견학까지 포함돼 있어 대구가 요청한 6개월 내 결론 내리기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상황이다.
협의회는 그야말로 협의를 하는 곳이다. 서로 자기 주장만 계속하면 상생은커녕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반목만 깊어질 뿐이다. 이런 문제에는 누군가의 중재가 필요하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나서야 할 이유다. 김 도지사는 광역과 기초자치단체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문제여서 법적으로 경북도가 나서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도지사는 각각 3선의 구미시장'경북도지사를 지내면서 지역 사정을 잘 알 뿐 아니라 늘 상생정신을 강조해왔다. 그동안의 경륜을 발휘해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최적격자인 셈이다.
최근, 경기도는 지자체 간 갈등을 빚은 문제 해결을 위해 1박 2일 동안 끝장 토론을 벌였다. 관련 자치단체장들이 함께 토론을 벌이고 도지사가 중재했다. 여기에서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경계구역 조정 등 해묵은 난제를 해결했다. 특히 2003년 이후 10년 넘게 가닥을 잡지 못한 동두천-양주시 간의 축산농 악취 문제도 서로 양보로 매듭지었다.
낙동강 취수원은 대구와 구미가 당사자이지만 성주와 고령, 낙동강 상류 지역 등과도 무관하지 않아 경북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김 도지사가 직접 나서 대구'구미시장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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