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도시유감

도시유감/ 전상현 지음/ 시대의 창 펴냄

현대는 '국가'가 아닌 '도시'의 시대다. 특히 경제활동은 이미 20세기 후반부터 국가가 아닌 도시 단위로 재편돼 왔다. 한국의 도시인구 비율은 2011년 90%를 넘어섰다.

경영컨설팅 업체 머서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세계 주요 도시 주재원 삶의 질'생활 환경' 조사에서 서울은 72위였다. 보통 '살고 싶은 도시'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하수도, 전염병, 의료 서비스, 학교와 교육, 수도, 전기, 교통 문제, 여가, 임대료, 자연재해 빈도 등의 부문이 고려된다. 현대 도시는 이 모든 것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2천여 개가 넘는 경제특구를 포함해 세계 도시는 점점 기업의 논리를 닮아간다. 중국의 선전과 홍콩의 예에서 보듯 도시는 기업처럼 합병되기도 하고, 미국의 디트로이트처럼 파산하기도 한다.

도시는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도시 빈민 문제부터 중산층의 도시 탈출에 따른 계층 간 공간 분리 문제에 이르기까지 현대 도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도시의 문제는 복합적이어서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보기가 매우 어렵다.

이 책은 이와 같이 복합적이고 다양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도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도시사회학 에세이다. 도시계획이나 설계 차원이 아니라 도시화, 교외화 그리고 역사, 경제, 문화, 인구, 밀도, 주거 환경, 교통, 치안 등의 여러 변수가 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총체적으로 어떻게 도시의 문제로 드러나는지 다각적이고도 입체적으로 종합해냈다. 저자는 도시라는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도시라는 복잡다단한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96쪽, 1만6천500원.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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