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은 고령의 환자가 한밤중에 병실에서 사라졌다. 환자는 무려 12시간이나 지난 뒤,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지하 기계공조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영남대병원과 환자 가족 등에 따르면 뇌출혈로 수술을 받은 정모(68) 씨가 병실에서 사라진 건 지난 7일 자정쯤. 당시 정 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뇌수술 여파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정 씨는 간호사 2명이 근무하는 심야데스크 앞을 지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정 씨가 발견된 건 12시간이 지난 오후 2시 10분쯤 지하 1층 기계공조실이었다. 발견 당시 정 씨의 얼굴은 여기저기 부딪힌 흔적이 있었고, 이마는 잔뜩 부어 있었다.
정 씨의 가족은 "몸이 불편한 환자가 맨발로 걸어갔는데도 의료진들이 보지 못했다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병원측의 무관심과 미흡한 환자 관리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직원들이 환자를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현재 환자의 상태도 안정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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