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12일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이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인 데는 '성완종 리스트'에 여권의 거물 정치인들이 거론돼 여론이 악화되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까지 나서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검은 이날 오후 김진태 검찰총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문무일(54'사법연수원 18기)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것은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대검 관계자는 "추가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수사를 통해 밝히고 정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의가 오가다 결정된 것"이라며 특별수사팀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특별수사팀에는 성 전 회장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던 기존 수사팀은 배제됐다. 이 사건 수사에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는 배제되고 특별수사팀→대검 반부패부→검찰총장으로 지휘체계가 구축됐다.
대검 관계자는 "중앙지검에서 하는 수사가 있어 부담도 덜어주고 자원개발 수사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수사팀 구성부터 잡음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검찰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한 점 머뭇거림 없이 원칙대로 가라. 팀 구성을 포함해 의심받지 않게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숨진 당일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다시 추적하라고 경찰에 보강 수사 지시를 내린 상태다. 또 '성완종 리스트'가 진짜 성 전 회장이 쓴 것이 맞는지 메모 필적감정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