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포럼 개막과 함께 계명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12일 개막 공식 오찬행사가 성서 계명대 한학촌에서 열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계명대 성서캠퍼스 한학촌에서 세계물포럼 참석차 방한 중인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와의 환영오찬을 주재했다.
청와대와 계명대에 따르면 이날 오찬 장소로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와 계명대 한학촌이 최종 물망에 올랐다. 청와대가 세계물포럼 개회식 장소와 가까운 호텔 대신 한학촌을 낙점한 이유는 국제 인사들에게 한국의 멋과 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환영오찬에 참석한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8명은 한옥, 한지, 한식 등 전통문화와 정보기술(IT) 등을 결합한 현대 문화를 두루 만끽했다.
한학촌은 계명대가 지난 2004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교육하기 위해 전통 한옥과 서당을 그대로 재현해 개관한 곳이다. 이날 박 대통령과 국제 인사들은 한학촌 내 경천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곳은 달성군 도동서원과 안동 도산서원의 형태를 본떠 옛날 훈장이 유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오찬 음식은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 수록된 조리법을 기초로 청와대가 준비했다. 음식디미방은 조선후기 유학자인 석계 이시명 선생의 부인 장계향(1598∼1680) 선생이 지은 한글본 음식 조리서로, 석계 종가 13대 종부가 이날 오찬 음식을 직접 차렸다. 이와 함께 오찬장 주변에는 매화, 대나무 등을 그린 조선후기 회화를 영상과 음향으로 표현한 '미디어 병풍'을 배치해 한국의 우수한 IT기술을 체험하는 자리로 활용했다.
박 대통령과 국제 인사들은 오찬 이후 한학촌 서운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운정은 유생들의 풍류공간으로 사용하던 정자로, 원형의 섬을 배치한 연못을 끼고 있다.
한편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은 이날 계명대 의양관 운제실에서 열린 저녁 만찬에 재차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계명대는 2010년 국내 최초로 헝가리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과 공동 프로그램을 개설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계명대 행소박물관에서 헝가리 합스부르크 왕가 보물전 특별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교류를 맺고 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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