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살리기 사업 세계화…"14개 저개발국 밑거름으로"

김관용-샴샤드 악타 오찬…UN ESCAP와 정수·하수처리 기술 전수 논의 방침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2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샴샤드 악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새마을운동 세계화, 개도국 수자원 개발, 동북아자치단체연합과 UN ESCAP 간 교류협력 등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2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샴샤드 악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새마을운동 세계화, 개도국 수자원 개발, 동북아자치단체연합과 UN ESCAP 간 교류협력 등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60년 전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전 세계의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저개발 국가에 지원을 하는 입장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12일 세계물포럼 참석차 대구경북을 찾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 샴샤드 악타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60년 전인 1954년 UN ESCAP에 정회원국으로 가입, UN 차원의 지원을 받았던 동쪽의 조용한 나라라는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제 6'25전쟁 직후 우리나라의 상황은 처참했다. 전 세계의 원조와 지원에 의지하며 국민들은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수준이었고, 이에 정부는 1954년 저개발국가에 대한 경제'사회 분야 개발 및 협력'지원을 담당하는 국제기구인 UN ESCAP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해 지원을 받았고 지난해 60주년을 맞았다.

이날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오찬 자리를 마주한 악타 사무총장도 우리나라의 비약적인 발전상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고 도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엔의 지원을 받았던 나라가 단기간에 이렇게 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뭔지에 대해 궁금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북도는 "UN ESCAP는 1960, 70년대 우리나라가 해외원조 요청과 경제개발의 노하우를 배우는 창구였다. 이제는 우리가 UN ESCAP를 통해 국제공헌을 확대해 나갈 차례"라고 제안했다. 그동안 전 세계의 원조를 받은 만큼 앞으로는 저개발 국가에 대한 원조를 확대하면서 은혜를 갚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도지사도 "UN ESCAP의 62개 회원국 중에서 저개발국이 14개 국가에 이르는데, 경상북도의 새마을운동을 UN ESCAP의 공적원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들 나라에 확산시켜 나가자"라고 제안했다.

악타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5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등 UN ESCAP 최대 기여 국가"라면서 "유엔의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새마을운동을 UN ESCAP의 개발협력 프로그램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UN ESCAP 가입 직전 1인당 국민소득이 65달러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2만8천달러에 달하면서 매년 저개발 국가들을 위한 원조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 이날 화제가 됐다"며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 등지로 뻗어나가는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UN ESCAP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악타 사무총장은 경북도의 수준 높은 물관리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물관리에 접목하겠다는 의견을 제안했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 포항'경주'구미 지역의 고도 정수처리'하수처리 기술 등 물과 관련한 노하우가 풍부해 이를 개발도상국의 통합 수자원관리와 수질관리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좋은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개도국 물, 방재 관련 전문가에 대한 연수'교육 및 물 관련 아태 국제회의 개최 등에 대해 향후 UN ESCAP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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