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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물포럼' 개막…박 대통령 "남북 하천 공동관리로 통일 물꼬"

'대구·경북 국제 물 주간' 창설 제안도…170개국 참가 최대 '물 올림픽'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이정무 세계물포럼 조직위원장,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를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지구촌의 물 올림픽인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12일 막을 올렸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을 주제로 한 제7차 세계물포럼은 각국 정상과 장관급 각료, 물 기업'기관 대표,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70여 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3만5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물 문제 해법을 논의하는 장이자, 한국이 글로벌 물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엑스코와 경주 하이코에서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물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 개 회의를 통해 세계 물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기존의 이론적 방안 제시를 뛰어넘어 핵심 가치인 '실행'을 위해 물 문제 해법의 실천 전략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역대 물포럼과 차별성을 갖는다.

개막식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주요 인사 등 1천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을 통해 "제7차 세계 물포럼의 성과를 지속 발전시켜 차기 포럼과 이어지도록 '대구'경북 국제 물 주간'을 창설할 것"을 제안하고,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역대 물포럼 개최국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워터파트너십'(World Water Partnership)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은 분단 70년을 맞아 지속된 긴장 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을 관통하는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전통 물 관리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등 혁신적인 과학기술 적극 활용 ▷선진국의 기술과 경험, 개도국과 공유 ▷국제 물 분쟁 해결 등 국제협력을 통해 물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실천방향을 제안했다.

이정무 대구경북세계물포럼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물포럼이 지구촌 물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전환점이 되고, 대구경북이 가진 성공적인 물 관리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장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은 "올해는 UN이 새로운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채택하는 중요한 해인 만큼 물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7년까지 조성하는 대구물클러스터를 통해 물의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물 속에 역사와 미래, 인류공영의 진리가 있다. 물포럼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자"고 제안했다.

13일부터 16일까지 물 문제를 주제별로 다루는 총 400여 개 회의가 진행된다. 대구에서는 주제별 과정과 과학기술 과정 및 물 엑스포가, 경주에서는 정치적 과정과 지역별 과정, 시민포럼이 각각 열린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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