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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물포럼 연 이유? 뛰어난 물관리 기술 배워야죠"

베니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 미디어센터에서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 미디어센터에서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회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한국의 앞선 물 관련 기술을 세계와 공유하는 장으로 만듭시다."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WWC) 베네디토 브라가 위원장은 12일 물포럼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7차 세계물포럼의 한국 개최 이유에 대해 "한국, 특히 대구경북이 물 사용과 물 공급에 있어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WWC 위원장으로 선출된 브라가 위원장은 유네스코에서 국제 수문학 프로그램 정부 간 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교수(토목환경공학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올해 11월이면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 당사자 협의회'가 열리는데, 기후변화가 가져올 모든 문제들이 물과 관련 있다는 점을 전달할 것"이라며 "올해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에 물 문제를 반드시 포함시켜 각국과 UN이 물 문제 해결에 더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 안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물은 우리 사회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차원의 문제다. 물 문제에 진전이 있어야만 사회 다른 영역도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이 물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려면 재정조달을 통한 충분한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다.

브라가 위원장은 이어 "이런 맥락에서 이번 물포럼은 물 전문가 집단과 정책 입안자'정치인들이 안전한 식수 공급, 더 나은 물 관리 기술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라가 위원장과 내외신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브라가 위원장은 중동 국가의 물 위협 상황에 대해 "중동국가들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물 부족이 심각하지만 기술 발전에 의한 담수시설 비용이 줄어들고 있어 효율적인 물 수요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을 묻자, "모든 물 관련 프로젝트에는 그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지점에서 장'단점 간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는 해당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수자원 가격정책과 관련해서는 "소중한 것은 낮은 가격에 책정돼서는 안 된다. 물은 미래 투자 차원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책정돼야 하며 동시에 빈곤층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회'정부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차기 물포럼 개최국인 브라질이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한국의 뛰어난 물 관리 기술을 배워야 한다. 한국이 선보이는 물의 사용과 재사용, 재활용 관련 기술은 많은 국가들이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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