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광카지노 강국 모나코·석유 부국 UAE "사업 합시다"

세계물포럼 참석차 대구경북을 찾은 물라투 테쇼메(왼쪽 두 번째)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첫 행선지로 새마을운동 발상지 중 한 곳인 구미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세계물포럼 참석차 대구경북을 찾은 물라투 테쇼메(왼쪽 두 번째)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첫 행선지로 새마을운동 발상지 중 한 곳인 구미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12일 개막한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지역 물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물 세일즈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12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하메드 아부다비 투자청장이 대구시와 UAE 간의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12일 개막한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지역 물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물 세일즈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12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하메드 아부다비 투자청장이 대구시와 UAE 간의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에티오피아 물라투 대통령, 새마을운동 산실서 물포럼 기대

타지키스탄 에모말리 대통령 에너지·농업 기술 교류 약속

김지사 '새마을 세계화' 주문, 안 총장 "UN차원 추진" 공감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정부 수반 및 각료, 기업인들이 대거 대구경북을 찾으면서 경상북도가 물포럼 세일즈 외교에 본격 착수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최와 동시에 지역을 방문한 세계 각국의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문화교류는 물론 새마을운동 세계화, 물 산업 육성, 물 기업 유치 등에 적극 나섰다.

물포럼 개회식이 열린 12일 오전 에티오피아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현장을 보기 위해 물포럼 첫 행선지로 구미를 선택했다. 물라투 대통령은 이날 구미 새마을역사관과 박정희 대통령 생가, 민족중흥관을 둘러보며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견학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물라투 대통령은 경제개발부 차관 및 농업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평소 한국의 농촌지역 개발에 따른 경제'사회'문화 발전에 관심이 많았으며,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북의 현장을 찾기 위해 세계물포럼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라투 대통령은 이날 "글로만 읽은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흔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에티오피아 지역발전과 국가혁신에 기여하도록 많이 배우겠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에티오피아 공무원이 경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이날 지역을 찾은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을 만나 모나코와 경북의 교류협력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김 지사는 모나코가 세계적인 관광, 카지노, 스포츠 도시라는 점을 감안해 문화교류 및 관광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고, 알베르 대공의 협력 강화에 대한 긍정적인 약속을 이끌어냈다. 도는 앞으로 모나코의 경북 관광투자와 '실크로드 경주 2015' 참여 등의 과실을 수확하기 위해 후속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물포럼 전야제가 열린 11일에도 경북도는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오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타지키스탄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을 만난 김관용 도지사는 농업기술, 에너지, 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도지사는 "농촌운동에서 시작한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은 근대화와 산업혁명으로 이어진 잘살기 운동이자 공동체 회복 운동"이라고 소개했고, 에모말리 대통령은 "자원은 있지만 이에 대한 활용이 미흡한 타지키스탄에 꼭 필요한 운동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북의 새마을운동이 타지키스탄에 보급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간의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활발한 얘기가 오갔다. 김 지사는 "양국이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문화적 교류를 지속해왔다"고 강조하자, 에모말리 대통령도 "지금까지 실크로드의 동단이 중국인 줄 알았는데,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았다. 선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두 나라 간 문화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실크로드 경주 2015'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주 불국사에서도 김 도지사는 얀 엘리아슨 UN 사무부총장에게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과 관련, "UN 차원에서 전 세계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마을운동을 UN 차원의 공적원조 프로그램으로 추진해 달라는 주문인 것이다.

이에 대해 엘리아슨 부총장은 새마을운동을 UN 차원의 공적원조 프로그램으로 추진하는 데 공감했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아부다비 투자청 하메드 청장 구체적인 프로젝트 논의 제안

한-중 환경기업 교류 MOU…대구 물강소기업 20개 참여

대구 나이트·CEO 리셉션…투자환경 소개 '세일즈 장'

12일 개막한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지역 물 산업이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포럼 첫날부터 대구에서는 권영진 시장과 각국 대표 간 면담 및 지방정부 대표 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물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치열한 '워터 세일즈'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성과도 나오고 있다. 권 시장은 개막식 하루 전인 11일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 일행과 오찬을 갖고, 대구와 타지키스탄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2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Sheikh Hamed bin Zayed Al Nahyan) 아부다비 투자청장을 면담, 대구시와 UAE 간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하메드 청장은 아랍에미리트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 회장이자, 세계 2위 규모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투자청'(ADIA) 청장으로 막대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ADIA의 자산규모는 7천730억달러에 달한다. 하메드 투자청장은 글로벌 경제지 '블룸버그마켓'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2위에 꼽히기도 했다.

하메드 투자청장은 권 시장에게 UAE의 여러 기관을 방문해 주기를 요청하며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관해 본격 협의하자고 제안했고, 권 시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과의 환경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환경산업 중심도시인 이싱시 및 이싱환보과기원(중국의 환경부)의 공무원과 기업인 등 44명은 12일 대구무역회관 대회의실에서 한'중 환경기업 간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교류회에는 대구의 물 분야 강소기업인 ㈜우진 등 한국의 20개 기업과 중국 측 붕요환경그룹 등 27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중 우진과 필립, 로얄정공과 명헌, 문창과 강소신기원환보유한공사(신기원) 등 한'중 10개 기업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환경 분야 특성화 대학인 이싱환보학원과 계명대는 한'중 대학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창과 MOU를 체결한 신기원은 수처리설비 전반을 제작하는 업체로, 외국 기업 최초로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왕중소 이싱시 당서기는 "이번 세계물포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차차기 제9차 물포럼은 이싱시가 유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구를 세일즈하는 행사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13일에는 권 시장이 주재하는 글로벌 물 기업 CEO 리셉션, 14일에는 대구 나이트(Night) 행사가 열린다.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리는 CEO 리셉션에는 물포럼 패널로 참석한 프랑스 물 기업인 수에즈의 장루이스 쇼사드 회장을 비롯해 마셀 가보렐의 베올리아 한국지사장, 네슬레의 클라우스 콘젤만 부사장, 두산중공업 윤석원 부회장,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 한국수자원공사 최계운 사장, 한국환경공단 이시진 이사장, 덴마크 물펌프기업인 단포스의 매 즈워닝 본부장 등 23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직접 대구의 투자 유치 여건을 소개하고, 물 분야를 포함한 산업 전반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14일 오후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 나이트 행사'에서는 물포럼 주제별 과정, 과학기술 과정 참석자와 각국 장'차관,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기업 CEO 등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갖고 대구시 홍보와 투자 환경을 소개한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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