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 참가한 외국 방문객들은 우리나라의 물 관리 기술을 배우는 것과 더불어 자국의 고질적인 물 문제'물 기근을 해결할 방안을 찾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차기 세계물포럼 개최국인 브라질은 이번 물포럼의 의미가 남다르다. 2018년 제8회 브라질 세계물포럼의 주제가 '물 공유'(Water Sharing)인 만큼 브라질은 한 국가의 수자원을 인접 국가에서도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12%의 물을 보유한 나라임에도 물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북동부 세아라주 일대는 물이 워낙 부족한 탓에 건기만 되면 이곳 주민들이 남부로 이주해 살 정도이고, 반대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북서부 아마소나스(아마존강 유역) 주에는 연중 2천~3천㎜가 넘는 비가 내린다. 국민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물이 한정돼 있다 보니 정부는 물 저장고를 만들고 대대적으로 물 낭비를 막는 캠페인을 벌인다.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는 평균 물 소비량을 초과해 사용하는 이에게 벌금을 부과할 정도다.
오라시오 피게이레두 브라질 연방 물 에이전시 본부장은 "특히 한국이 한강을 어떻게 북한과 공유하며 이용하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싶다. 한강은 남북한을 가로질러 흐르는 만큼 우리에게는 한국의 한강 관리 기술이 다음 물포럼을 위한 중요한 학습교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이번 물포럼 동안 자국의 물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한 해 100㎜에 불과한 강우량을 늘릴 방안을 각국 지식인들로부터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알리아 알 마즈로위 UAE 강우강화 리서치 프로그램 매니저는 "내년 1월까지 전 세계 개인과 비영리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아이디어를 응모한 뒤 그 가운데 5개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수상자에게 500만달러의 상금을 줄 계획"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리서치 프로그램을 알리는 한편 포럼 참가국들로부터 우리의 국가적 과제인 물 관리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했다.
북아프리카에 있는 알제리는 건조한 기후 탓에 연중 6개월이나 건기가 이어지는 등 심각한 물 부족을 겪는다. 2000년대 초반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프랑스 등에서 물을 수입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후 알제리 정부는 북부 지중해 연안에 담수화 시설을 대거 설치, 이곳에서 생산한 맑은 물을 총 길이 746㎞ 송수관을 통해 남부내륙 타만라셋 지역까지 공급하며 물 부족을 극복하고 있다.
메데베브 나세라 알제리 수자원부 홍보담당 고문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물은 낭비할 수 없는 귀하디 귀한 자원이다. 2006년 한국과 상하수도 양해협정을 맺고 선진기술을 배운 덕분에 우리 국민들에게 비교적 여유롭게 물을 공급하게 됐다"며 "알제리 정부는 지금까지 지하수 관리시설'댐 등에 400억달러가 넘는 예산을 들였다. 우리의 물 부족 극복 사례를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는 한편 한국의 뛰어난 상수도 관리 기술을 더 많이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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