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이틀째인 13일 경주에서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한차례 열리고 끝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물포럼 정치적(장관급) 과정 회의에는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18개국 장'차관급 인사들과 100여 개국에서 날아온 물 관련 부처 공무원들이 참석해 세계 수자원 보존 및 지원을 위한 범세계적 통합기구 구성을 의결했다.
참석자들은 ▷전 세계 50만 곳 습지 양성 ▷물 올림픽 개최 ▷물 관련 민간단체에 대한 선진국 차원의 공동재정 지원 ▷수자원 보호를 위한 장기적 토지 임대 등을 골자로 한 실현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경주 챌린지'란 이름으로 국제 협약을 거친 뒤 정식 추진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 모인 전 세계 장'차관급 인사들은 회의 직후 각료선언문을 통해 "물이 지속가능 발전의 핵심임을 재확인하고, 올해 이후 개발의제(Post-2015 Development Agenda)에 물 분야 단독목표와 물 관련 세부목표들을 포함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안전한 식수 및 위생에 대한 인권과, 물과 위생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의 점진적 실현을 위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향후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제21차 당사국 총회 때 기후변화에서 물 관련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에는 아시아 수자원 보호 및 미래 수자원 개발을 위해 한'중'일 3국 장관들이 모여 수자원 정책 공유 및 개발도상국 공동 지원 등을 약속하는 자리도 펼쳐졌다.
한'중'일 장관회의에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중국 지아오 용 수리부 차관, 일본 아키히로 오타 국토교통상 등이 참석해 3국의 공동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유 장관은 "한'중'일은 수자원의 부족뿐 아니라, 홍수 등 물로 인한 자연재해도 함께 고심해야 한다"면서 "3국의 정책을 공유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해 수자원에 관해 아시아가 세계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3국 간의 수자원 개발, 상하수도 정비, 개발도상국 기술 지원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또 3국이 지역적으로 실행 가능한 방안과 함께 점검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 대응협력체계 구축 내용도 담겼다.
한편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는 세계물포럼 지역별 과정 섹션인 '물과 식량안보' 분야 회의가 열려 전 세계 물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물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이 농업 등 1차 산업인 만큼 전 세계 식량자원을 위협하는 물을 보존하고 지키는 대책들에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졌던 것.
발표자로 나선 미국 네브래스카주립대학 로베르토 렌턴 교수는 "물과 식량 안보는 그 나라의 잠재적인 성장력과 발전 정도를 증명한다"면서 "식량 확보를 위해 IT'건축'화학 등 전 분야에 걸쳐 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