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의 행정 관아인 경상감영이 200여 년간이나 있었던 상주시는 조선 8목의 하나로 경상도의 심장이었다.
경상감영은 임진왜란 후 대구로 옮겨갔고 이들 상주읍성 4대문은 527년 동안 경상도의 관문 역할을 해오다 1912년, 일제가 "상업활동에 방해가 된다"며 강제철거했다.
상주시와 상주문화융성을위한시민모임(회장 정환묵 전 대구가톨릭대 부총장)은 지난해 3월부터 경상도를 대표해온 상주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쇠락해가는 도심 재생을 위해 상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읍성터만 확인됐을 뿐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원형 그대로의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상주읍성 동서남북 4대문 촬영사진을 앞표지로 사용한 일제강점기 우편엽서가 발견돼 원형 복원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주박물관이 10일 공개한 이 엽서는 가로 14.1㎝, 세로 9.1㎝ 규격의 모두 7장으로 4장은 상주읍성 4대문의 각 정면 모습을, 나머지 3장은 읍성 내 관아 및 주변 모습과 상주재판소 등을 담았다.
상주재판소가 1909년 1월에 설치됐고 상주읍성이 1912년 철거됐기 때문에 사진 촬영은 1909~1912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라는 게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엽서 뒷면에 '만국우편연합'을 뜻하는 'Universal Postal Union'이라는 영문이 기재돼 있어 제작은 당시 관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만국우편연합은 국제연합의 전문기구로 1874년 스위스 베른에서 발족됐으며 우리나라는 1900년에 가입했다.
이 엽서들은 서울에 거주하는 한 개인이 지난해 일본 동경에서 입수한 것을 상주박물관 측이 최근 200만원에 구입했다.
상주박물관 김진형 학예사는 "읍성 복원에 나서는 지자체가 더러 있지만 당시의 모습이 확인된 사례는 거의 없다"며 "상주읍성은 유일하게 옛모습 그대로 완벽한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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