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각 구단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내건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민야구장의 경우 올해 치른 8경기에 5만7천265명(평균 7천158명)이 입장했다. 매진(1만명)은 3월 28일 개막전이 유일했다. 주말과 공휴일이었던 11, 12일에도 각각 9천476명과 8천909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천435명(평균 7천679명)에 비해 7%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성은 지난해 전체로는 홈 경기 평균 7천891명(포항구장 포함)의 팬을 불러모았다.
그나마 삼성은 양호한 편이다. KBO리그 관람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감소했다. 61경기를 치른 13일 현재 전체 관중은 61만3천873명(평균 1만63명)으로 작년 69만4천827명(평균 1만1천391명)에 비해 8만명 넘게 줄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구단은 SK 와이번스였다. 무려 68%나 급감, 경기당 평균 관람객이 전년 2만35명에서 올해 6천462명으로 뚝 떨어졌다. 두산 베어스(-49%)와 한화 이글스(-44%)는 반 토막 난 상태이고,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 역시 -20%대다. 올해 1군 무대에 합류한 kt를 제외하고 관중이 늘어난 곳은 LG 트윈스(18%), 롯데 자이언츠(11%), NC 다이노스(2%) 등 3개 구단뿐이다.
KBO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해 836만2천명(평균 1만1천614명)의 관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장 관객 650만9천915명(평균 1만 1천302명)보다 무려 28.5% 증가한 수치이다. 리그 총 경기 수가 지난해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대폭 늘어난 데 따른 '장밋빛 청사진'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최다 관객은 2012년의 715만6천157명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은 까닭으로는 쌀쌀했던 날씨가 꼽힌다. 대구 구장의 경기 시간 기온은 이달 7일 8.7℃, 8일 10.5℃, 9일 15.5℃ 등으로 다소 추웠다. 낮 경기였던 12일에는 17.3℃까지 올랐으나 초속 5.6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낮았다.
실제로 KBO는 2013시즌(644만1천945명 입장) 초반 관객몰이에 실패하자 기후에 따른 관중 수 변화 추이를 분석한 바 있다. 그해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연구에서는 조사기간 평균 기온 21.4℃를 기준으로, 최고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관중이 95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장 크기, 경기 팀들의 순위는 같다는 가정에서다.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날씨와 함께 장기 불황도 프로야구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차츰 날씨가 풀리고 팀 간 순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면 더욱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6일 경기에서는 시구 행사와 치어리더 응원'앰프 사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선수단 전원은 경기 전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한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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