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티오피아 대구에 러브콜

대구-에티오피아 비즈니스 포럼…물라투 대통령 지역 기업 경제 교류 확대요구

13일 대구 동구 봉무동 패션산업연구원 본원에서 열린 에티오피아 대구시 비즈니스 포럼에서 물라투 테쇼메 위트루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3일 대구 동구 봉무동 패션산업연구원 본원에서 열린 에티오피아 대구시 비즈니스 포럼에서 물라투 테쇼메 위트루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의 농기계'섬유 기업 수준은 대단히 우수합니다. 부디 에티오피아에 오셔서 날개를 펼쳐 보십시오." 세계물포럼을 맞아 한국을 찾은 에티오피아가 대구 기업에 러브콜을 요청했다.

물라투 테쇼메 위트루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13일 오후 대구 동구 봉무동 패션산업연구소에서 '대구-에티오피아 비즈니스 포럼'을 갖고 "대구의 우수한 농기계'섬유 기업들이 에티오피아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경제 교류를 확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에티오피아 측은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근대화를 일궈내고 2025년까지 중진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대구 기업을 에티오피아 산업단지에 유치하려는 것도 이를 통해 자국의 경제적 기반과 국가 경쟁력을 향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최신 농기계를 도입해 자국 주력 산업인 농업을 근대화하는 한편 값싼 근로자 임금을 내세워 섬유산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물라투 대통령은 자국 산업단지에 대구 섬유기업이 진출할 경우 무관세와 무쿼터, 값싼 노동력과 전기요금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주 기업에는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수십 년에 이르는 임대 기간과 값싼 토지 임대료를 책정하고 세제 혜택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에티오피아산 제품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 대해 무관세'무쿼터로 수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물라투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산업용 전기요금이 1㎾당 4센트(약 44원)에 불과하다. 에티오피아에 입주한 터키의 대형 섬유기업이 최근 정착해 1만여 명의 일자리를 유치하는 등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일궈냈다. 대구 기업들도 더 많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포럼에 참가한 기업인들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호기심을 보였다. 에티오피아에서 패션산업의 성장 및 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큰 지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은 "향후 관심이 있는 기업인들은 에티오피아를 방문해서 현지 사정을 명확히 파악해야 할 텐데 에티오피아는 한국 기업인들을 자국으로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물라투 대통령은 "해외 기업의 투자는 우리나라가 직접 나서서 컨소시엄을 형성해야 할 중대한 사업이다. 모든 관계 기관이 나서서 방문을 돕겠다"며 "어느 나라가 얼마나 투자하고 성공했으며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등 많은 정보를 얻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앞으로 논의를 이어가며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구 섬유기업들이 다른 국가의 관심을 받을 만큼 경쟁력이 있음을 새삼 느꼈다. 에티오피아 측과 더욱 깊이 논의해본 후 기업인들의 투자 의사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사진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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