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틀째인 13일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전시장에 대구시민과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 홍보관에서 곳곳의 명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전시장에 마련된 세계 각국의 부스에서 나라별로 전통의상을 살펴보느라 눈을 떼지 못했다.
시에 따르면 13일까지 세계물포럼 주행사장인 엑스코(EXCO) 1층 '대구시 홍보관'에 1천500여 명이 다녀갔다. 이곳은 물방울을 형상화한 부스 외관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내부 칸막이를 최소화한 개방된 공간으로 꾸며 대구의 쾌적한 도시공간을 강조하고, 천장은 하늘, 바닥은 물과 잔디를 표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곧 개통될 도시철도 3호선의 애칭 '하늘열차'(Sky Rail)에 착안, 시 홍보관은 '스카이 돔'(Sky Dome)으로 이름을 붙였다. 관람객들은 마치 새로운 공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해외에서 대구를 찾은 방문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시 홍보관을 찾은 포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대형 멀티미디어월을 통해 구현되는 대구 곳곳의 모습과 '물 산업 선도도시 대구'를 표현한 전면 패널을 둘러보며 "Fantastic!"(환상적이다)을 연발했다. 주쉬펑 중국국가환경산업단지 이사장 일행은 중국어로 설명되는 대구의 환경 영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도 했다.
특히 흰색과 청색을 중심으로 잘 짜여진 내부 공간은 시선을 한데 모으는 효과를 줄 수 있어 내외신 방송기자들이 카메라 앞에서 물포럼 소식을 전하는 단골 촬영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디아크(the Arc)와 팔공산, 앞산 전망대, 김광석 거리 등 대구의 명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물포럼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 디나 쿠에레 씨는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찾아왔는데 아깝지 않다. 알면 알수록 대구는 멋있는 곳"이라고 했다.
물포럼을 수놓은 세계 각국의 홍보 부스, 곳곳에서 펼쳐진 각종 문화행사도 일반 참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화려한 전통 의상과 나라별 특색 있는 광고는 평소 외국 문화를 접해보지 못한 이들을 사로잡았다. 중학교 단체 관람을 온 배아현(15'교동중학교) 양은 "아랍에미리트 홍보 부스에 적힌 글씨가 특이해서 꼭 한 번 들어가보고 싶다"며 "외국인들과 대화하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이번 기회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학교 학생 박찬혁(15) 군도 "과학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서 일본관에서 소개하는 과학기술에 눈길이 간다. 외국의 기술을 많이 볼 수 있어 신기하다"고 했다.
관람객 체험 공간은 단연 인기를 끌었다. 시민 안장기(45) 씨는 아랍에미리트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아랍 전통의상을 입고 환하게 웃었다. 아랍에미리트는 아부다비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안 씨는 "기대 이상으로 즐겁다. 문화 체험도 하고 기념품도 받아갈 수 있어서 무척 좋다"고 말했다. 주부 김미향(49) 씨도 "초등학생 딸이 학교를 마치자마자 엑스코에 왔다"며 "물 보존, 물의 미래 등의 내용이 아이에게 유익할 것 같다. 아직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여서 직접 보고 공부해 아이에게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이어진 부대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중에도 엑스코 앞 야외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비보이 댄스팀은 비트박스와 힙합 댄스를 선보였고, 엑스코 신관 1층 로비에서는 물 사진 전시회도 열렸다.
민은선(45) 씨는 "빗물에 관심이 많던 중학생 딸이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왔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도 시각적인 모형과 공연 등에 관심을 보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 김철섭 대변인은 "물 문제 관련 회의와는 별도로 수많은 볼거리가 있는 만큼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세계물포럼과 대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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